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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을 공개합니다 🙂
종합병원 소속 일러스트레이터부터 대학원, 출판사, 프리랜서 일까지의 작업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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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iclaire
*장소제공: tsc cafe
*매력적인 예술의 세계, 메디컬 일러스트 클래스101
https://class101.page.link/jLQA
*아트메디컬 홈페이지 링크
http://iartmedical.com
*나리클레어 인스타그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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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뭐야? (의협신문)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쉽게 표현하자면 인체 해부도를 그리는 삽화가를 말한다. 하지만 여느 일러스트레이터와 다른 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표본 …
Source: studiomid.com
Date Published: 9/9/2022
View: 2587
02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 브런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하는 일을 간단히 말하자면 ‘의학 정보의 전달을 돕기 위한 이미지 및 영상물 제작’이다. 의학 정보, 특히 해부학적 정보는 …
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0/26/2021
View: 1919
그림과 의료가 만났다 …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 헬스코리아뉴스
“메디컬일러스트는 의료 관련 책이나 논문에 들어가는 그림을 말한다. 환자를 위한 안내책자나 영상에 들어가는 그림도 넓은 의미의 메디컬일러스트라고 …
Source: www.hkn24.com
Date Published: 4/30/2021
View: 8902
메디컬일러스트 그리닥 유진수 대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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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psychiatricnews.net
Date Published: 5/10/2022
View: 8485
그리닥 – 의사의 메디컬일러스트
오랜 경력의 경험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으로 학술적 정확성에 더해 미학적 아름다움까지 최대한 구현해드립니다. 최적의 구현성. 의료 전문가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
Source: www.gleedoc.com
Date Published: 1/9/2022
View: 6052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는 의학과 예술을 융합한 메디컬아트의 학술적 연구, … 메디컬일러스트,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의학일러스트, medical illustration, …
Source: www.kamva.or.kr
Date Published: 2/27/2021
View: 7890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메디컬 일러스트 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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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메디컬 일러스트 레이터
- Author: 나리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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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4. 2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EmrFEkpjoks
02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름 자체가 직관적이라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기는 쉬지만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의학 삽화’와 같은 명칭이 익숙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일의 이름만큼이나 길고, 타이핑도 어렵고, 말로 뱉기에도 쉽지 않은 이 직업은 그 이름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을 한다. (개인적인 소망을 적어 보자면, 조금 더 언어의 경제성을 생각한 명칭이 통용된다면 좋겠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하는 일을 간단히 말하자면 ‘의학 정보의 전달을 돕기 위한 이미지 및 영상물 제작’이다. 의학 정보, 특히 해부학적 정보는 이미지 없이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다. 특히 환자 케이스인 경우 교과서에서 배웠던 일반 케이스와 다르게 생긴 경우이고, 수술 과정을 설명하는 경우는 특이한 환자 케이스를 일반적인 모습으로 변형하거나 복원시키는 과정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을 보완하는 이미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분야’와 ‘이미지에 담는 정보를 다루는 분야’ 간의 괴리에 있다.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삽화가는 의학 지식이 없고, 의학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는 의료인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보통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의학 지식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서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또 등장한다.
의학 지식은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다. 기본 해부학을 공부하고 시작한다 하더라도 세부 전공으로 나뉘게 되면 그 전공 안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들이 있다. 가령 해부학에서는 ‘rectoprostatic fascia’ 라는 용어를 주로 쓰는데, 비뇨기과에서는 ‘Denonvilliers’ fascia’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여기에 용어를 부를 때 발음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대동맥을 뜻하는 aorta 경우 어딘가에서는 ‘아올타’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에이오-라’나 ‘에옭타’라고 말한다. 사실 이 정도면 애교다. ‘raphe’의 경우 ‘라페’, ‘레이피’, ‘레이프’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화상이나 유선으로 대화를 할 때 raphe를 rate로 오해를 하여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오해한 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이 한국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해외 자료들을 찾아보면 다양한 발음에 더 큰 고난을 겪게 되지만 이것 또한 적응하면 괜찮다.
내가 생각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정확한 사람이어야 한다. 앞서 말한 발음이나 명칭 문제도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용어도 정확히 확인해야한다. 그리고 기존 그림들을 무조건적으로 참고해서도 안 된다. 같은 장기를 표현한 이미지들도 서로 비교해보면 표현에 차이가 크고, 같은 수술법을 그린 그림이라 하더라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오류들은 이미지 제작이 급하게 진행된 경우라 컨펌을 너그럽게 한 경우이거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잘못 그려진 그림을 참고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이 분야의 대가의 그림이라 하더라도 잘못 표현된 경우가 있다. 특히 해부학 교과서 이미지의 경우는 환자 케이스가 아니므로 가장 일반적인 상을 다루어야 한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경우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람 손가락 마디마디에 있는 tendon 들은 타입을 나누어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 이들 중 가장 보편적인 상을 찾아 표현하기 위해 손가락 tendon 모습을 통계로 연구한 논문을 찾아본 적이 있다. 앞서 말한 오류가 있는 대가의 그림은 심장에 있는 관상정맥을 표현한 해부학 이미지였는데 한 혈관의 주행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혈관의 주행 경로 설명과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들 중에는 이 이미지와 같은 주행도 있었다. 이 경우는 환자 케이스는 아니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정상 케이스를 참고하여 생긴 오류라고 보여진다.
물론 나는 이해가 된다. 건강한 사람 케이스를 여럿 놓고 보아도 서로 다르게 생겼다. 마치 얼굴처럼 말이다.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사람마다 편차가 있다. 여기에 가장 보편적인 상을 찾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형태학적으로 해부학을 연구한 논문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러한 연구들의 많은 경우가 카데바 실습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건상 쉽지 않다. 환자 케이스도 워낙 병이 진행이 많이 된 경우들도 많아서 사진 이미지나 CT영상을 봐도 뭐가 뭔지 상당히 혼란스러울 때가 많으니 정확하게 그림을 그리리란 참 쉽지 않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분야를 알리고, 사람들이 이 일의 노고를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서였다. 보여지는 이미지가 비록 도식화한 화풍의 이미지라 하더라도, 선 하나 긋는 데 얼마나 많은 서칭을 통한 근거가 필요한지, 전문 지식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는지, 많이 어렵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고 보람있는 일일 수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림과 의료가 만났다 …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이 직업은 그림 그리는 것을 주 업무로 한다. 그러나 의학과 생물학적 지식이 풍부해야 하고 그 지식을 그림에 충분히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1500여 명이,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10여 명이 이 직업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에게도 생소한 직업 중 하나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들은 의학 논문에 들어가는 삽화를 그리기도 하고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일러스트나 영상에 들어가는 그림들을 만들기도 한다. 환자가 어떻게 치료받는지,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세포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리기 위해 수시로 수술방을 드나들고 매일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산다. ‘의사 아닌 의사’인 셈이다.
최근에는 의료분야 세계 유수 저널과 학회지 등재 심사과정에서 ‘좋은 메디컬일러스트’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지난 2002년 이 길을 선택해 10여 년간 활동해 온 MID(Medical Illustration and Design) 장동수 대표를 만났다.
▲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장동수 MID(Medical Illustration and Design) 대표
– 메디컬일러스트는 무엇을 뜻하는가.
“메디컬일러스트는 의료 관련 책이나 논문에 들어가는 그림을 말한다. 환자를 위한 안내책자나 영상에 들어가는 그림도 넓은 의미의 메디컬일러스트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의료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메디컬일러스트의 핵심은 명확한 개념 전달이다. 몸 속 어느 부분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핵심만 보여주는 것이다. 위성사진과 약도의 차이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메디컬일러스트는 엄청나게 많은 언어를 축약해 인체의 구조를 설계도처럼 보여주는 그림을 말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그림이어야 한다.”
–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는 상당히 생소한 직업이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래 조각을 전공했다. 조각은 다른 분야보다 형상을 만들거나 대상을 똑같이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게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정밀한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도 인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에 미술해부학 수업을 들으면서 사람의 몸에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됐다.
본격적으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당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정인혁 교수님께서 ‘사람해부학’이라는 책을 쓰는데 관련 일러스트 작업을 할 미술 전공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지원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조교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 길을 걷게 됐다.
의사가 아닌데 해부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할 수 있는데, ‘시체해부 및 보존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 해부학이나 병리학, 법의학 전공 교수나 전임강사가 직접 해부하거나 이들의 지도를 받는 경우 해부를 할 수 있다.”
▲수술 장면을 그린 메디컬일러스트레이트(자료제공=MID 장동수 대표)
– 당시 국내에 메디컬일러스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당시에는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이 지금보다 더 생소한 시절이었다. 막상 일을 하기로는 했는데 정인혁 교수님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림을 그린다’는 것 말고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림을 그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다행히 5년여 동안 해부학교실에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던 윤관현 선생님이 큰 틀을 잡아 둔 덕에 빨리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해부학 실습실에서 매일 해부하고 실습도 같이 해 가면서 공부했다. 그때는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해부를 더 많이 했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해부를 직접 해 봐야 하는 이유는 신경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혈관이 어디로 지나가는지 정확하게 구조와 위치를 알아야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논문에 들어가는 그림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는 사람이 정확하게 모르거나 모호하게 알고 있으면 명확하지 않은 그림이 나온다. 처음에는 객관적 그림보다는 주관적으로 그리게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은 명확성과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 메디컬일러스트를 그리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
“메디컬일러스트는 어디에서 필요로 하는 그림이냐에 따라 작업 방법이 조금 차이가 있다. 해부학교실에서 필요로 하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 먼저 해부를 한다. 해부를 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 다음 스케치를 한다. 더 강조해야 할 부분은 따로 스케치를 한 다음 색을 입힌다.
색은 화려한 색보다는 그림의 용도에 맞는 적절한 색을 골라서 입힌다. 경우에 따라 필요한 부분은 특히 강조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기도 한다. 해부학교실에서 필요로 하는 그림과 달리 논문에 들어가는 그림은 작업방법이 조금은 다르다. 우선 상대방과 상의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차이가 있다.
논문에 들어가는 이미지는 우선 작업을 의뢰한 의사선생님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다. 필요에 따라 MRI나 CT사진을 이용하기도 한다.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가장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각도에서 그림을 그린다. 논문에 들어가는 그림은 많은 언어를 함축해 설계도처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 직관적이고 객관적으로 그린다.”
▲장동수 대표가 그린 신경외과 교과서용 메디컬일러스트
– 최근 네이처 등 유명한 저널의 논문 심사 과정에서 메디컬일러스트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
“그게 요즘 저널이나 학회지의 추세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의사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발표하는데, 자신의 연구결과가 조금이라도 더 영향력 있고 유명한 저널이나 학회지에 실리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만큼 이름 있고 영향력 있는 곳에 투고되는 논문의 양도 상당하다. 논문이 어떤 저널이나 학회지에 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내용이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다보니 제목, 요약문 순으로 살펴보고 그 다음 해당 논문의 삽화나 표 등이 어떻게 정리돼 있는지를 본다고 한다.
심사위원들이 논문의 내용을 볼 때 논문에 들어가 있는 메디컬일러스트나 관련 표, 차트 등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 논문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면 더 높은 점수를 준다고 한다. 각 저널이나 학회지 심사위원들이 선호하는 논문의 형태나 컬러, 이미지 스타일 등도 있다. 이런 부분들도 꼼꼼하게 살펴 열심히 연구한 결과가 좋은 저널이나 학회지에 실릴 수 있도록 힘을 싣는 역할도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해야 할 일이다.”
– 논문을 만들 때 관련 이미지를 함께 작업하면 반응이 매우 좋을 것 같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경우 시간에 쫓기는 것이 현실이다. 새벽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진료와 연구 활동에 시달리다보면 논문에 들어가는 세부적인 그림까지 하나하나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5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의 도움을 받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그래픽지원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응답자 101명 중 99%가 서비스의 전문성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98%가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하는 것이 연구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는 단순히 연구진의 의뢰를 받아서 요구하는 대로 그림만 그려주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논문의 내용이 읽는 사람에게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고민과 많은 논의과정을 거쳐 완성된 논문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 ‘의학동화’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의학동화라는 게 무엇인가.
“병원이라는 공간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다. 그 안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딱딱하고 차가운 의사나 병원이 아닌 정말 인간적이고 가슴 뭉클한 일들도 많다. 의학동화는 의료진이나 환자 등 병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 봤으면 해서 그리게 됐다. 예컨대 아주대학교 박성용 교수 이야기를 다룬 의학동화는 박 교수가 수술설명을 마치고 내려오던 차에 있던 일을 그린 것이다.
‘수술 잘 해달라고 기도드리려고’ 이름을 물어보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병원도 다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의학동화는 무척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지만 여러 질환이나 검사 등에 대한 정보를 환자나 보호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
▲아주대학교 흉부외과 박성용 교수의 사례를 그린 의학동화
–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
“어떤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다. 특히 메디컬일러스트처럼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에게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원만한 성격과 함께 끈기도 필요하다. 메디컬일러스트는 의사선생님들이 의뢰한 생각을 대신 표현하는 것이다.
예컨대 팔을 그려달라고 하면 사전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충분히 상의한 다음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오기 까지 수많은 수정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려면 낙천적이어야 한다. 일단 메디컬일러스트가 된 다음 인정을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는 선배들이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을 전수해 줘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본인이 능력이 있다고 인정을 받아야 의사들과 수평적 관계 형성이 가능하고 수평적 관계가 형성된 다음 다양하고 창의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끈기가 필요하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양성 교육과정이 있나.
“우리나라에는 10여명의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활동 중이다. 이들 중에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도 있고 생물학을 전공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까지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미대에서 미술해부학이라는 수업을 들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직접 해부도 해 보고 사람의 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전문적인 교육기관도 없는 것 같다.
미국의 경우 존스홉킨스 의대, 조지아 의대,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의대, 일리노이 대학교, 토론토 대학교 등에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양성과정이 있고 캐나다에도 두 군데 정도 있다. 우리나라도 의과대학에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를 양성하는 과정을 개설해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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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일러스트 그리닥 유진수 대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최고의 통역가, 그 이상이다”.
‘메디컬일러스트 그리닥’(대표 유진수)의 김나리(좌), 오제훈(우) 일러스트레이터가 학생들에게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소개와 체험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_그리닥)
5월 20일 토요일,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강동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에서는 작지만 특별한 강의가 열렸었다. ‘상상팡팡’에서는 미래의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생소한 직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체험 중심의 강의를 열고 개최하고 있는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조차 생소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들의 강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날, 강의를 맡은 사람들은 ‘메디컬일러스트 그리닥’의 일러스트레이터들로 국내에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다. 건강의학매거진 ‘아는 의사’에서 외과 전문의로 근무 중이면서 동아일보에 ‘만화 그리는 의사들’에 ‘닥터단감’을 연재하면서 동시에 ‘메디컬일러스트 그리닥’을 이끌고 있는 유진수 대표와 그와 함께 일하는 두 명의 전문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오제훈씨와 김나리씨에게 메디컬일러스트가 무엇인지 그리고 현장의 얘기를 자세히 물어보았다.
아는의사 :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가 정확하게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오제훈(이하 오): 일반인들에게 의학정보를 쉽게 전달해주는 측면과 더불어, 의학 관련분야 학생의 교육이나 연구자들 간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은 주로 의과대학, 의학출판사 등에서 이루어진다.
김나리(이하 김): 신체의 부위나 구조, 의학에 필요한 자료나 정보가 일반인들이 대하기에 어렵고 복잡한데 그것을 그림 등의 매체로 보기 쉽게 표현해 주었을 때 전달력이 높아진다. 주로 병원이나 의료기기 회사, 제약 회사 등에서 필요로 한다.
아는의사 :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유진수(이하 유):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그림이 필요한 경우가 정말 많이 있다. 주치의 시절 환자들에게 수술동의서를 받을 때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데 보통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을 하면 이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파워포인트로 제작을 해서 설명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외과의 경우는 수술기록지를 잘 작성해야 하는데, 정형화된 수술의 경우는 괜찮아도 특수한 경우라면 그림만큼 설명하기 좋은 방법이 없다. 수술을 그림으로 그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그림을 부탁하기 시작했고 특히 논문에 사용하는 일러스트를 많이 그리게 되었다.
오 : 학창시절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다보니 사람을 잘 그리고 싶다는 욕구에서 미술해부학에 관심을 갖고 혼자 공부를 했었다. 디자인을 전공하며 게임회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기도 했지만 잘 맞지 않아 고민하던 중, 의학출판사의 공고를 통해 이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입사해서 일을 해나가면서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이 길을 가게 되었다.
김 : 우연한 계기에 병원에서 공고한 메디컬 일러스트 자리에 이력서를 냈고, 합격하게 되면서 이 분야를 알게 되었다. 사람의 병을 고쳐주고, 생명을 살려주는 병원에서 일한다는 것에 뿌듯함이 있었고, 그 분야에 도움이 되는 그림을 제작한다는 것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결심하게 되었다.
메디컬일러스트는 학술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사진_그리닥)
아는의사 : 유진수 대표 같은 경우는 의사 일을 병행하면서 그리닥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로 한 이유가 있는지?
유 : 사실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두 가지, 심지어는 만화 그리는 일까지 생각하면 세 가지 일을 해나가는 것은 무리이긴 하다. 그런데, 메디컬일러스트에 대한 수요, 특히 가장 전문적인 분야인 학술용 메디컬일러스트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정작 이를 공급해줄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료계에서 계속 몸담고 있을 내가 그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아는의사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려면 취득해야하는 자격증이 있는지?
오 : 외국의 경우 관련 자격증이 있기도 한데 한국에는 아직 자격증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김 : 따로 자격증이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실력과 컴퓨터 기술 등이 필요하다.(포토샵, 일러스트, 3D프로그램 등)
아는의사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유 : 저 같은 경우는 따로 준비 과정은 없었다. 메디컬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서는 의학지식, 의료계 실무 경험, 그림 실력이 있어야 한다. 의학지식이나 의료계 실무 경험 같은 경우는 자연스럽게 갖추게 되었고, 그림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윈도우 95 그림판’ 시절부터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와콤 신티크부터 최근에는 서피스 프로까지 타블렛을 이용해 포토샵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춘 적이 없었다.
오 : 주로 의학 정보를 시각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림실력과 더불어 의학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지식을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미술해부학을 통해 인체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거부감 없이 이 분야에 접근할 수 있었고, 미대를 다니며 드로잉과 컴퓨터 그래픽 툴을 익혀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김 : 미술을 전공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그림 실력을 꾸준히 키워온 것이 있었다. 수작업도 중요하지만, 컴퓨터로 그림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메디컬 분야이기 때문에 해부학 공부와 의학 쪽 지식을 두루 접하고 공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는의사 : 국내에 메디컬일러스트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과정이 있는가?
오: 2016년 신설된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바이오메디컬아트 전공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권 최초로 개설된 석사과정(2년) 프로그램이다. 미술대학 출신 외에도 생물학과, 간호학과, 수의학과 등 다양한 베이스의 전공자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김 : 학교에는 해부학, 2D, 3D 프로그램 등의 수업이 마련되어 있다. 메디컬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전문적인 메디컬 아트 분야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메디컬아트 과정에서는 해부학을 기초로 한 수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을 배울 수 있다.(사진_그리닥)
아는의사 : 오제훈씨는 의학전문 출판사에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고 들었다. 셋 중에 경력이 제일 긴 편인데, 처음 일했을 때와 지금 현재, 국내 메디컬일러스트의 수준과 시장규모는 어떻게 변했는가?
오 : 처음 일을 시작했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대학병원이나 의학출판사 등에서 활동하는 인력들도 다소 늘어났는데, 아직은 더 활성화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전에는 외국 자료들을 거의 그대로 카피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저작권법도 강화되고 의뢰자들의 인식도 개선이 되었기 때문에 독창성이나 완성도면에서 더 높은 수준의 요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그림 외에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된 컨텐츠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아는의사 : 김나리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고 들었다. 병원에 소속되어서 그림을 그려야 할 일이 많이 있는가? 다른 병원들도 전담 직원을 뽑는가? 병원에 소속되어 있을 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김: 대형 병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그림을 요구하는 부서가 많이 있었다. 일반적인 의학적 신체 내부에 관련한 그림 뿐 아니라, 영양, 생활 습관 등 일반인이 접하기에 쉬운 캐릭터 일러스트를 원하는 일도 있었고, 다양하게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병원 내에서 일러스트레이터가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적은 편이다. 병원에 소속되어 일했을 때의 장점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과, 병원 내에 있었기 때문에 의학 분야의 일을 좀 더 쉽게 보고 접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단점은,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양의 그림을 요구할 때가 많았어서 스스로의 시간을 분배하는 것에서 다소 자유롭지 못한 점이 있었다.
아는의사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쁘거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던 경험이 있는가?
유 : 제가 그린 일러스트가 논문으로 출간될 때, 그 연구를 시행한 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뿌듯합니다. 특히 메디컬일러스트 한 장이 그 논문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논문이 출간될 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오 : 학회 교과서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책이든지 혹은 소수의 전문가들이 연구자료를 공유하는 논문이든지, 저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좋은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수 있을 때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 의미있는 작업물이 완성되어 내가 맡은 역할을 해냈다고 느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김 : 병원에서 일하던 시절, 세계적인 의학잡지에 내 그림이 표지로 실렸을 때 정말 뿌듯했다. 많은 의료인들이 그 이미지를 보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자긍심이 느껴졌다. 그 외에 하는 일의 대부분이 보람이 되고, 비록 대상이 소수일지라도,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그림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작업이 완성되면 항상 기쁨을 느낀다.
아는의사 : 가장 힘들었거나 ‘괜히 했다’는 후회를 했던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준다면?
유 : 메디컬일러스트의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과 작업을 할 때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요즘은 국내 연구자들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매우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오 : 의학출판사에서 일할 때 바쁜 시기가 되면 작업량이 너무 많아서 매 작업마다 필요한 노력을 쏟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웠고, 의학 지식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자료를 이해하는 데 한계를 느낄 때 이 분야를 계속 할 것인지 되묻곤 했었다.
김 : 아무래도 작업이 의학 분야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공부하기 까다로운 점들이 있었는데, 가끔 너무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지치면 불평이 올라오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힘든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아는의사 :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시간 외에는 어떤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유: 대외적으로는 동아일보에 메디컬웹툰 닥터단감을 연재하고 있고 건강의학매체인 ‘아는의사’에 건강칼럼을 주기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메디컬웹툰이나 메디컬일러스트는 시간을 쪼개서 하는 일이다.
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작업을 하는 외에도 관련된 의학분야의 지식을 쌓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다른 분야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도 종종 하곤 했는데, 일과 학업으로 바빠지면서 모두 내려놓게 되었다.
김 : 원래 미술 자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고, 그리고 싶은 분야가 많았기 때문에 틈틈이 스케치를 하는 편이다. 최근에 하는 작업은 성경에 관한 일러스트 이미지를 그려보고 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가치관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또 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다.
아는의사 : 그리고 현재 전체 업무시간 중에 몇 퍼센트 정도의 시간 동안 메디컬일러스트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만약 매일 그리고 모든 시간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트의 활동만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요가 생긴다면 그렇게 할 것인지?
유 :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 나는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에 전념할 생각은 없지만 제훈씨나 나리씨가 전념할 정도로 만들어주고 싶다.
오 : 관련분야의 학업까지 포함한다면 90% 이상의 시간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학업을 마친 이후에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허락된다면 그렇게 할 계획이다.
김 : 현재는 메디컬아트 분야의 공부를 병행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삶의 80퍼센트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 후에 나의 모든 시간을 메디컬 일러스트 일로 할 수 있는 수요가 생긴다면, 먼저는 참 감사할 것 같고 그러한 기회를 많이 갖고 싶기도 하다.
유진수 대표가 사용하는 서피스 프로 4. 그는 5년 전부터 타블렛PC만을 고집하고 있다.(그리닥 홈페이지 발췌)
아는의사 : 세 분은 각각 어떤 도구를 활용해서 메디컬일러스트를 그리는가?
유: 저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4를 쓰고 있다. 펜을 활용할 수 있는 타블렛의 기능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구동하기 위한 노트북으로서의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삼성의 슬레이트PC와 서피스 프로 1을 사용했었다. 프로그램은 옛날부터 포토샵을 활용하고 있었다.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운 적이 없지만 포토샵 덕분에 그림을 잘 그리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웃음)
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와콤사의 인튜어스 타블렛으로 작업을 해오다가, 최근에 휴대성을 고려해서 태블릿PC인 삼성 갤럭시북을 구입해서 적응 중이다. 프로그램은 어도비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 분야가 수정작업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초반작업에는 수정이 용이한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한다.
김: 주로 포토샵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 학부시절 자동차 디자인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타블렛으로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 그리는 훈련을 많이 했었다. 덕분에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이용해 그리는 기술들을 많이 터득했고, 현재까지 그 능력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도구로는 Microsoft사의 Surface Pro 를 사용하고 있다. 펜으로 그림 그릴 일이 많고, 또 이동이 잦기 때문에 나의 상황상 가장 적합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상상팡팡’의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강의에 참여한 학생이 그린 닥터단감 (사진_그리닥)
아는의사 : 마지막으로 메디컬 일러스트에 대해서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유 : 의사들 입장에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최고의 통역가, 그 이상” 이다.
오 : 그림을 통해 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
김 : 메디컬 일러스트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입니다.
그리닥 홈페이지 바로가기
[미래직업을 만나다] (5)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 이경민 객원기자
의학 전문 서적이나 과학 교과서를 보면 우리 몸속의 심장과 뇌, 관절, 근육, 혈관 등을 실감 나게 묘사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인체의 신비’를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그려내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이다. 고령화 시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의료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찾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꼽은 미래 유망 직업이기도 하다.”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은 한마디로 ‘의학과 미술의 만남’입니다. 인체 구조나 장기 등 의학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우리의 일이죠.”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20년 차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윤관현(48) 메드아트 대표를 만났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1997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논문용 의학 그림을 그리는 조교로 들어가면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현재는 의학 일러스트 전문 기업 메드아트 대표이자,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교수(바이오메디컬아트 전공)로 활동 중이다.”메디컬 일러스트는 크게 교육, 연구, 광고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쓰입니다. 의대 전공 교재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를 제작할 때는 주로 인체 부위나 수술 과정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요. 의학 연구 논문에 실리는 그림은 주제에 따라 다양한 내용이 담기죠. 광고의 경우에는 주로 제품 홍보 브로슈어에 쓰일 그림을 그려요. 예를 들어 화장품을 광고한다면 피부 단면을 그려서 피부 노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제품을 쓰면 어떤 층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한눈에 알기 쉽게 그림으로 나타냅니다.”윤 대표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그림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3D MAX, MAYA, 시네마 4D 등 그래픽 툴을 잘 다룰 수 있으면 큰 강점이 된다. 의학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메디컬 일러스트도 하나의 ‘정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전하려면 기본적인 의학 지식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소통 능력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몸의 어떤 부분을 빼고 넣어야 할지, 두드러지게 나타내야 할지를 그림을 의뢰한 고객과 계속 협의해야 합니다. 가끔 고객들이 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그려낼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경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시각적인 부분을 잘 설명하면서 고객을 납득시키고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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