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 법인 | Big 4 회계법인 In Ny 두 곳 인턴 합격ㅣ 퇴사하고 미국 온 지 반년만에ㅣAicpa는 입사후에 취득해도 Ok!!!! 최근 답변 25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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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널싱제니입니다!
오늘은 저희 남편 영상으로 찾아왔어요.
그동안 미국간호사 못지않게 질문을 받았던 부분이
미국 회계석사 및 회계법인 취업이었는데요.
정말 운좋게도 이번에 남편이 성공적으로 회계법인 인턴에 합격하면서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영상으로 담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이런저런 준비내용이 많았지만
댓글 남겨주시면 추가적인 컨텐츠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그럼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해요 🙂
#미국회계사 #미국취업 #빅4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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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삼일회계법인 – 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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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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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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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7 미국 회계 법인 Quick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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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oplist.avitour.vn

Date Published: 5/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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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미국 회계 법인

  • Author: NursingJennie in NY
  • Views: 조회수 11,719회
  • Likes: 좋아요 294개
  • Date Published: 2021. 10. 3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VZh3ctPqsN8

미국 : 삼일회계법인

기업의 회계투명성과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경제 환경 하에서 PwC는 산업별 전문화 제도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Assuranc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PwC의 Accounting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AICPA] vault.com선정 미국회계법인 순위 TOP 50

vault.com에서 선정한 미국회계법인 순위 TOP 50입니다.

아직 2015년이 반밖에 지나가지 않았는데 어떻게 2016년 랭킹이 산출된걸까요?

어쨌건 리스트 방출합니다. 미국 빅4의 위엄이네요.

1위 – PwC

2위 – Ernst & Young

3위 – Deloitte

4위 – KPMG

5위 – Grant Thornton

6위 – BDO USA

7위 – McGladrey

8위 – Plante Moran

9위 – Moss Adams

10위 – Crowe Horwath

미국 빅 4 회계법인 취직하기 – 채용절차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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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 4 회계법인 (Big 4 Public Accounting Firms)에 취직하기

앞으로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인 ‘미국 빅 4 회계법인에 취직하기’의 첫 번째 포스트입니다. 네트워킹, 레주메 쓰기, 인터뷰 등 앞으로 하나 분야 씩 초점을 맞춰 제 경험과 생각을 나눌 겁니다. CPA시험이나 미국에서 취업을 위한 H-1B비자 등 신분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시간으로 이 회사들의 일반적인 채용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빠르고 쉽게 취업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빅 4 회계법인에는 아래의 회사들이 있습니다.

Deloitte Touche Tohmatsu (Deloitte) PricewaterhouseCoopers (PwC) Ernst & Young (EY) Klynveld Peat Marwick Goerdeler (KPMG)

미국 빅 4 회계법인 (Big 4 Public Accounting Firms)

전 세계에서 감사, 세무, 컨설팅 서비스 분야의 시장점유율, 직원수, 그리고 매출 등으로 순위를 따져봤을 때 4개의 가장 큰 회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빅 4’, ‘Big Four’라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도시와 서비스 분야마다 시장점유율과 매출의 차이가 있어서 순위는 제각각 인걸로 압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 이외에도 중견 회계법인 (Mid-tier)도 이름만 중견이지 매출액은 수 천억 대를 자랑하고 빠르게 성장하며 저 자리를 넘보고 있는 수많은 다른 회계법인들도 있으니 반드시 저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또 기존의 감사와 세무 이외에도 회계시스템 자동화 컨설팅 서비스 등 IT 쪽으로도 상당한 진출을 하고 있고 그쪽 분야의 매출액이나 비즈니스 중요성을 고려해봐도 앞으로 이 컨설팅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재학생 채용 (Campus Recruiting)과 경력직 채용 (Experienced Hiring)이 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공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지요. 채용인원, 자격, 방식, 시기 등에 대해서 기업이 공개적으로 채용공고를 내고 1-2차 등 시기별로 나누어서 뽑고 부족한 인원에 대해선 특별채용 혹은 수시채용을 하는 걸로 아는데요, 미국 대형 회계법인에선 한국식의 공개채용보다 대체적으로 다른데 다음과 같이 세 갈래로 나뉘게 됩니다.

재학생 채용 (Campus Recruiting)

경력직 채용 (Experienced Hiring)

계약직 채용 (Seasonal Hiring)

미국의 한 대학 캠퍼스 (BC)

신입사원 선발은 크게 재학생 채용 (Campus hire)과 경력직 채용 (Experienced hire)으로 나눠 있는데요, 대학에 재학 중인 지원자들에 한해서 Campus hire라 하고 신입사원직 (Entry-Level Openings)에 지원을 하게 되고 대학을 이미 졸업하고 경력직으로 지원하는 경우 (경력 유무 여부에 관계없이) Experienced hire라 합니다. 만약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경력도 없는 상태에서 지원을 하는 경우 재학생들과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경력이 있을지 모를 상태의 다른 지원자들과 경쟁을 해야 된다는 면에서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자들이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캠퍼스 하이어로 지원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계 석사 혹은 세무 석사 (Master of Business Taxation)를 취득하고 AICPA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이수해야 하는 학점도 얻을 수 있고 학부생들보다 전문지식을 갖춘 좀 더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전략은 계약직 (Seasonal)으로 취직하는 일입니다.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 연봉 대신 시급을 받고 바쁜 시즌에만 일을 하게 됩니다. 하도 일이 많아서 의외로 정규직보다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는데요, 계약직으로 취직을 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회사 사정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시기가 있어 다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무 과정을 거치며 파트너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도 있고 오퍼만 받는다면 다른 정규직과 같은 선상에서 서로 경쟁하고 승진도 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낮은 대우를 받지도 않고 오히려 더 대단하고 끈질긴 근로자라고 인식해 높게 평가해주는 점이 있습니다.

경쟁률 측면에서 보면 캠퍼스 하이어는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채용인원을 정확히 공개하는 일은 없었으나 미국의 수많은 대도시에 있는 대학들에서 채용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보자면 경쟁률이 한국만큼이나 치열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캘리포니아, 뉴욕, 그리고 일리노이 주에는 한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많아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만큼 미국 빅 4 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의 수도 엄청 많습니다. 이런 대도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오피스에 지원하는 게 이득인 것이 영어로 원활한 대화를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미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다양성 (Diversity)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한국기업 전문부서 (Korean Practice)에 지원을 하면 오히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게 장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취업 준비는 1학년 때부터

회계동아리나 학우들로부터 조언을 받고 전략을 짜야 됩니다.

우선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은 1-2학년부터 전략적으로 테크트리를 짜기 시작합니다. 빅 4 회계법인의 경우, 1-2학년을 타깃으로 하는 단기 인턴쉽 프로그램 (Leadership Conference)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면접을 거쳐 소수의 학생들을 뽑고 3-4학년 때 정기 인턴쉽을 지원을 할 때까지 적절한 인원을 뽑을 목적으로 지켜봅니다. 주로 회사의 입장에선 뛰어난 인재를 먼저 선발하고 가져가려는 경쟁적인 측면이 있지만 취업하는 데 있어선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니고 짧게는 2-3일, 길어야 일주일 정도의 초단기 설명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레주메에 쓸 수 있는 정도로만 활용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Ernst & Young에서 2학년 때 이런 콘퍼런스에 참여했지만 나중에 인턴쉽 인터뷰 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또 엔지니어링이나 컨설팅 쪽의 학생들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듯 Case Competition이라 불리며 경연대회 같은 곳에 나가서 수상경력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데요, 회사가 주체해서 개인이나 팀별로 대회에 참가하고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 회사들에게 눈에 띄게 되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저도 대학 2학년 때, 빅 4 회계법인에서 주최하는 컴페티션에 참가해서 그때 같이 회계 수업을 듣고 있던 친구들과 며칠 밤낮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연습하고 나가서 발표했던 기억도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아주 보람된 경험이었습니다. 대회에 나가면 임원급 파트너들이 나와서 발표를 듣고 카메라로 발표하는 장면을 녹화해서 피드백을 주기도 하며 나중에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발표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2학년이 끝나면 이제 실제적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도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각자가 어떻게 인턴쉽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 전략을 짭니다. 흔히 Networking event라 하여 학교에서 여러 개의 대기업에서 직원들을 초청하고 설명회를 가지고 대화를 하며 레주메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 네트워킹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있을 당시만 해도 한국 학생이 많이 없었는데, 주로 비자나 신분문제로 지레 겁을 먹고 참여조차 하지 않은 케이스가 많더라고요.

실제로 F-1 비자를 가진 유학생들이 취업에 제한이 있는 건 사실이나, 정말 뛰어난 학생들은 회사에서 스폰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제 주위에 있던 많은 유학생들이 오퍼를 받아내고야 말았는데, 먼저 안될 거라 생각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선 이런 네트워킹 이벤트에 가면 가장 많이 보이는 학생이 중국인 학생들인데, 이들도 유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집요하게도 유학생 전형 등에 대해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회사들이 스폰서를 주는지에 대해 당당하게 물어보는 걸 보고, 한국에서는 여러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대립관계에 있는 부분이 있지만, 중국인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취업비자 스폰서십의 가능성과 여부는 회사의 힘보다는 미국의 이민법과 이민정책의 직접적 영향이 있으므로 그때그때의 이민법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악수는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그립을 잡고 아이컨택을 합니다.

네트워킹 이벤트는 정말 ‘네트워킹’에 초점을 둡니다. 가보면 대기업에서 나온 인사과장뿐만 아니라 실제 직원들이 나와있고 줄을 서서 대화를 나눕니다. 무슨 대화를 나누냐고요? 바로 이 점이 네트워킹의 핵심입니다. 아무리 공과 사를 구분하라지만, 말이 안 통하거나, 재미없거나, 어색하고 불편한 상대와 일하는 건 고통 중에 고통이란 걸 누구나 다 아실 겁니다. 회사들도 이런 측면에서 캠퍼스 하이어에 접근을 하는데, 기본적인 소셜 스킬이 미약하거나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의 경우 네트워킹 이벤트에 갔다가 오히려 제명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취업을 하고 학교에 졸업생으로 돌아와 네트워킹 이벤트에서 학생의 반대편에 서보니 어떤 점에서 지원자를 선별하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제가 당시 알던 후배들에게도 말한 거지만, 정말 자신 없다면 네트워킹에 아예 가지 말고 서류전형에서 끝장을 본 다음에 면접에서 박살 낼 각오로 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추후에 네트워킹에 관해 자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면접 절차 (Interviewing Process)

네트워킹 시즌이 끝나면 그 다음날 바로 지원을 받습니다. 캠퍼스 하이어의 경우 학교 커리어 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방식이 있고, 어떤 대기업들은 따로 지원서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회계법인들의 경우, 학교 커리어 센터가 만든 포털을 사용해서 마감일자까지 지원서와 레쥬메를 제출했고, 하루 이틀 뒤에 면접 승인 여부를 듣게 됩니다. 일단 면접 초청을 받으면 서류만으로는 통과를 한 거지요. 면접 초청을 받지 못했다면, 내년을 기약해야 되거나 일찌감치 플랜 B로 두었던 다른 회사들의 마감일자까지 다시 지원서를 작성해야 될 겁니다.

1차 면접은 일대일로 보수적 스타일로 정장을 잘 갖춰 입고 갑니다.

면접 초청을 받으면 면접 날짜에 정장을 입고 학교 커리어센터로 가면 됩니다. 제가 있던 학교의 커리어 센터에는 동시에 여러 회사들이 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인터뷰 룸’이 십 수개 있는데, 가운데 책상이 있고 2명 정도 들어가는 아늑한 크기의 4-5평 방입니다. 약간 취조실 비슷한 분위기라 처음에는 긴장을 할 수 있고, 대게는 일대일로 면접을 진행하고 면접관과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미리 외운 답변을 주야장천 설명해서 대독 하는 느낌을 주는 거보다, 왜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잘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경험을 근거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Tell me about yourself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질문인 ‘Tell me about yourself’, 자신이 누군가에 대해 설명하라, 라는 질문에선 ‘엘리베이터 피치’라는 생각으로 1-2분 정도 간략하고 임팩트 있게 자기 자신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돋보이는 면에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 질문만큼은 충분히 외우고 또 외우고, 첨삭도 받고, 카메라 또는 거울 앞에서 말을 할 때의 자신의 모습을 면밀히 검토하고, 가능한 다른 사람 앞에서 연습도 해보며 충분히 다지고 난 뒤에 가야 됩니다. 막상 인터뷰룸에 들어가서 앉으면 정신이 없고 앞이 하얘집니다. 긴장을 하는 타입이라면 더 긴장할 거고, 면접관 본인이 어색하거나 일체의 반응을 하지 않아 긴장을 유도하는 타입이라면 외운 것도 까먹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실전 연습이 필요한 거지요. 만약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대충 얼버무리는 것보다 웃으면서 너무 긴장했으니 30초 정도 시간을 줄 수 있겠느냐라고 물어보면 면접관도 충분히 이해를 해줄 거고 오히려 이번 인터뷰는 망했다는 심정으로 편안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캠퍼스 인터뷰 같은 경우 30분에서 1시간으로 짧은 경우가 많고, 주로 매니저급이나 그 이하의 직원들이 나옵니다. 서류면접 이후로 정말 자격 미달 지원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거지요. 인터뷰가 끝나면 회사들이 모여서 일명 ‘Debrifing’이란 걸 합니다. 2차, 3차 면접으로 부를 지원자를 추려내는 과정인데, 대인관계 면에서 특별히 어색하거나, 영어가 서툴거나, 별로 특색이 없거나, 행실이 바르지 못했다면 가차 없이 추려냅니다. 영어가 아직 서툰 유학생이나, 아직은 경험치가 부족한 1세나 1.5세대 이민자 학생들한테는 관건이 되는 인터뷰인 거지요.

테크 컴퍼니의 경우 전화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음

IT나 컨설팅 계열은 1차 캠퍼스 면접을 전화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IT 같은 경우, 회사들의 위치가 북가주, 흔히 Bay area라고 하는 샌프란시스코나 샌호세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전화나 화상 인터뷰를 실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집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편리성도 있지만 전화상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1차 캠퍼스 면접을 통과하면 오피스 면접으로 초청합니다.

2차 오피스 면접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 대상으로 2차로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회사 오피스로 초청을 합니다. 제가 지원했던 회계법인들의 경우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고 간단한 조식이나 점심을 먼저 하면서 긴장도 풀고 네트워킹을 할 시간을 줍니다. 사실 오피스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 소셜 스킬 등을 평가받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긴장하지 말고 되도록이면 다른 면접자들과도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게 관건입니다. 밥을 다 먹으면 차례로 콘퍼런스 룸으로 부릅니다.

1차 면접과는 달리 중견급 직원들과 면접을 치릅니다. IT계열이나 컨설팅 쪽은 여기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거나 문제를 풀며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되는 거지요. 이와 달리 회계법인 쪽은 이미 학생들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알고 대부분 Behavioral Questions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합니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할 것인가, 리더십을 보여준 경험이 있었던가?, 이런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 가정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을 하는 시간입니다. 면접관에 따라서 일반적인 대화를 하고 호흡만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융통성 없이 가이드라인에 주어진 질문을 하고 그대로 진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을 하는 능력 등을 고루 연습을 해야 잘 진행할 수 있는 거지요. 저 같은 경우 2차는 3명의 면접관과 50분씩 차례로 총 3시간에 걸쳐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세 차례 모두 Tell me about yourself는 반드시 했고 조금씩 다른 질문을 받았는데요, 3시간을 말을 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집니다. 포커스를 잃지 않고 사소한 말실수하지 않는 게 키포인트이지요. 2차 면접이 끝나면, 회사에 따라 3차 면접을 실행하는 경우도 있고 앞서 말한 디브리핑을 거쳐 1-2주 뒤에 전화로 바로 합격여부를 통보하기도 합니다. 합격을 하게 되면 그 날로 계약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언제까지 사인을 해서 보내라 합니다. 여러 회사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으면 그때부터 회사들과 연봉이나 보너스 협상을 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가질 수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 몇 군데 연락을 받은 곳이 없었는데, 참 인생의 아이러니인 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최종 합격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망했다고 생각하면 긴장이 풀리고 임기응변 능력이 생기므로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는 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회계법인의 경우 3학년 인턴쉽과 4학년 풀타임 채용이 전부인데, 둘 다 채용방식에서, 서류면접, 1차 면접, 2차를 거치고 인턴쉽 지원에 불합격할 경우, 다음 학년 때 풀타임 채용에 지원을 해야 되며 그마저도 불합격을 하면 졸업하기 전 서둘러 다른 옵션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졸업을 하고 Experienced hire로 지원을 해야 돼서 많이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간에는 2-3학년 인턴쉽 지원이 가장 치열하고 경쟁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현재 미국 Big 4의 구인광고를 확인하고 싶다면 밑에 있는 각 회사의 커리어 사이트들을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Deloitte Touche Tohmatsu (Deloitte) – www.deloitte.com/us/en/pages/careers

PricewaterhouseCoopers (PwC) – www.pwc.com/us/en/careers

Ernst & Young (EY) www.ey.com/en_us/careers

Klynveld Peat Marwick Goerdeler (KPMG) – home.kpmg/us/en/home/careers

이번 포스팅에는 전반적인 채용 절차에 대해서 설명을 해봤는데요, 채용 절차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추후에는 각 절차에 필요한 단계들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포스트를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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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세무회계전문 티맥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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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시작한 이후 한국과 미국 최고의 미국 세무회계 컨설팅 회사를 목표로 달려왔습니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성장을 지향하면서도 초심을 지키려는 ‘초지일관’의 자세로 고객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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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계법인 4대천왕 Big 4 Accounting Firm : 에스카사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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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미국 회계법인 4대천왕 Big 4 Accounting Firm : 에스카사 리빙 Updating 미국 회계법인 4대천왕 Big 4 Accounting FirmPricewaterhouse Coopers (PwC), Deloitte Touche Tohmatsu Limited (Deloitte), Ernst & Young (EY), KPMG를 일컬어 ‘Big 4’라고 부른다. 미국 내 Top 10안에 드는 회계법인(Accounting Firm)중에서도 Big 4에 입사하기까지의 취업 경쟁은 경험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한다’고 할 만큼 어렵다고 한다. 회계법인(Accounting Firm)은 회사의 외부 회계감사 및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한다. 공인회계사(Certified Public Accountant, CPA)로서 주요 거래 회사인 클라이언트에게 회계 감사, 텍스, 재무 자문 등 전반적인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 세계 최대 회계법인중 4대 천왕이라 불리는 Big 4에 대해 비교해보자.(글 Taylor Yebin Lee / 정리 에스카사)1. Pricewaterhouse Coopers (PwC) Big 4중에서도 1등이라 불리는 PwC. 업계 최고인 만큼 규모도 가장 크다. Risk Advisory 부서와 Audit 부서가 가장 뛰어난 회사이다. 한국내에서도 ‘삼일 회계법인’이란 이름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본사 : London, United Kingdom전년도 총 수익 : 35.36 billion dollars직원 수 : 208,100 여명 / 초봉 : $47,271 – $76,016 주요 거래 회사Walt Disney, Bank of America, Freddie Mac, Yahoo!, Nike, Toyota, Kellogg’s, Kraft Foods, eBay, CBS, Nintendo, Exxon Mobil, IBM2. Deloitte Touche Tohmatsu Limited (Deloitte)컨설팅 분야에선 독보적인 존재. PwC와 쌍벽을 이룰 정도의 스케일이 큰 회사이기도 하다. Audit 부서의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국 내에도 ‘안진 회계법인’이란 이름으로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본사 : New York City, NY전년도 총 수익 : 35.2 billion dollars직원 수 : 225,400 명 이상 / 초봉 : $51,548 – $85,653주요 거래 회사UPS, Boeing, Microsoft, Verizon Wireless, Best Buy, General Motors, Starbucks, State of California, National Football League, Major League Baseball3. Ernst & Young (EY)최근 ‘EY’로 로고도 바꾸고 인원을 더 늘리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ig 4중에서 회사 분위기가 ‘가장 화기애애하다’고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한국 내에서는 ‘한영 회계법인’이란 이름으로 통한다. 본사 : London, United Kingdom전년도 총 수익 : 28.66 billion dollars(2015년도)직원 수 : 212,000 여명 / 초봉 : $45,597 – $65,203주요 거래 회사Google, Facebook, McDonald’s, Coca-Cola, Porsche, Internal Revenue Service, US Department of Treasury, Golden Globe Awards, AT&T, United Airlines4. KPMGBig 4중에서 유일하게 Korean Practice를 운영하고 있다. Atlanta, New York, LA에만 Korean Practice 등에 오피스가 있으며 한인 입사 비율이 가장 높다. 한국에서는 ‘삼정 KPMG’로 통하며 한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회사이다. 본사 : Amstelveen, Netherlands전년도 총수익 : 24.44 billion dollars직원 수 : 174,000 여명 / 초봉 : $46,157 – $67,339주요 거래 회사Deutsche Bank, Netflix, Burger King, BMW, Home Depot, Honda, Citigroup, Visa International, General Electric, PepsiCo. 어카운팅을 전공한 미국 대학생 꿈의 직장인 Big 4 입사 전략은 인턴십이 최고!신규 사원 채용 중, 가장 많이 뽑는 시즌은 4학년 가을학기이다. 좋은 성적과 넓은 인맥을 유지해야 인터뷰 볼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full-time 정직원으로 입사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3학년 때 인턴십을 통해서 경력을 쌓아두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인턴십을 거친 학생은 신입사원 될 확율이 90%이기 때문이다.글 Taylor Yebin Lee / 정리 에스카사대구맛집,잇아웃,에스카사,여행,건강,문화,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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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계법인 4대천왕 Big 4 Accounting Firm : 에스카사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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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계법인 4대천왕 Big 4 Accounting Firm : 에스카사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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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미국 회계법인 4대천왕 Big 4 Accounting Firm : 에스카사 리빙 Korea Business Desk : United States … 업계의 리더로 성장해 온 PwC와 삼일회계법인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바로 고객입니다. 그 동안 가장 많은 수의 기업에 전문 서비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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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 4 회계법인 취직하기 – 채용절차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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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PA] vault.com선정 미국회계법인 순위 TOP 50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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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세금신고 | 미국세무회계전문 티맥스코리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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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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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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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 4 회계법인 취직하기 – 채용절차에 관한 모든 것

반응형 미국 빅 4 회계법인 (Big 4 Public Accounting Firms)에 취직하기 앞으로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인 ‘미국 빅 4 회계법인에 취직하기’의 첫 번째 포스트입니다. 네트워킹, 레주메 쓰기, 인터뷰 등 앞으로 하나 분야 씩 초점을 맞춰 제 경험과 생각을 나눌 겁니다. CPA시험이나 미국에서 취업을 위한 H-1B비자 등 신분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시간으로 이 회사들의 일반적인 채용절차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빠르고 쉽게 취업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빅 4 회계법인에는 아래의 회사들이 있습니다. Deloitte Touche Tohmatsu (Deloitte) PricewaterhouseCoopers (PwC) Ernst & Young (EY) Klynveld Peat Marwick Goerdeler (KPMG) 미국 빅 4 회계법인 (Big 4 Public Accounting Firms) 전 세계에서 감사, 세무, 컨설팅 서비스 분야의 시장점유율, 직원수, 그리고 매출 등으로 순위를 따져봤을 때 4개의 가장 큰 회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빅 4’, ‘Big Four’라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도시와 서비스 분야마다 시장점유율과 매출의 차이가 있어서 순위는 제각각 인걸로 압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 이외에도 중견 회계법인 (Mid-tier)도 이름만 중견이지 매출액은 수 천억 대를 자랑하고 빠르게 성장하며 저 자리를 넘보고 있는 수많은 다른 회계법인들도 있으니 반드시 저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또 기존의 감사와 세무 이외에도 회계시스템 자동화 컨설팅 서비스 등 IT 쪽으로도 상당한 진출을 하고 있고 그쪽 분야의 매출액이나 비즈니스 중요성을 고려해봐도 앞으로 이 컨설팅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재학생 채용 (Campus Recruiting)과 경력직 채용 (Experienced Hiring)이 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공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지요. 채용인원, 자격, 방식, 시기 등에 대해서 기업이 공개적으로 채용공고를 내고 1-2차 등 시기별로 나누어서 뽑고 부족한 인원에 대해선 특별채용 혹은 수시채용을 하는 걸로 아는데요, 미국 대형 회계법인에선 한국식의 공개채용보다 대체적으로 다른데 다음과 같이 세 갈래로 나뉘게 됩니다. 재학생 채용 (Campus Recruiting) 경력직 채용 (Experienced Hiring) 계약직 채용 (Seasonal Hiring) 미국의 한 대학 캠퍼스 (BC) 신입사원 선발은 크게 재학생 채용 (Campus hire)과 경력직 채용 (Experienced hire)으로 나눠 있는데요, 대학에 재학 중인 지원자들에 한해서 Campus hire라 하고 신입사원직 (Entry-Level Openings)에 지원을 하게 되고 대학을 이미 졸업하고 경력직으로 지원하는 경우 (경력 유무 여부에 관계없이) Experienced hire라 합니다. 만약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경력도 없는 상태에서 지원을 하는 경우 재학생들과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경력이 있을지 모를 상태의 다른 지원자들과 경쟁을 해야 된다는 면에서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자들이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캠퍼스 하이어로 지원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계 석사 혹은 세무 석사 (Master of Business Taxation)를 취득하고 AICPA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이수해야 하는 학점도 얻을 수 있고 학부생들보다 전문지식을 갖춘 좀 더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전략은 계약직 (Seasonal)으로 취직하는 일입니다.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 연봉 대신 시급을 받고 바쁜 시즌에만 일을 하게 됩니다. 하도 일이 많아서 의외로 정규직보다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는데요, 계약직으로 취직을 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회사 사정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시기가 있어 다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무 과정을 거치며 파트너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도 있고 오퍼만 받는다면 다른 정규직과 같은 선상에서 서로 경쟁하고 승진도 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낮은 대우를 받지도 않고 오히려 더 대단하고 끈질긴 근로자라고 인식해 높게 평가해주는 점이 있습니다. 경쟁률 측면에서 보면 캠퍼스 하이어는 제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채용인원을 정확히 공개하는 일은 없었으나 미국의 수많은 대도시에 있는 대학들에서 채용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보자면 경쟁률이 한국만큼이나 치열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캘리포니아, 뉴욕, 그리고 일리노이 주에는 한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많아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만큼 미국 빅 4 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의 수도 엄청 많습니다. 이런 대도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오피스에 지원하는 게 이득인 것이 영어로 원활한 대화를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미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다양성 (Diversity)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한국기업 전문부서 (Korean Practice)에 지원을 하면 오히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게 장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취업 준비는 1학년 때부터 회계동아리나 학우들로부터 조언을 받고 전략을 짜야 됩니다. 우선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은 1-2학년부터 전략적으로 테크트리를 짜기 시작합니다. 빅 4 회계법인의 경우, 1-2학년을 타깃으로 하는 단기 인턴쉽 프로그램 (Leadership Conference)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면접을 거쳐 소수의 학생들을 뽑고 3-4학년 때 정기 인턴쉽을 지원을 할 때까지 적절한 인원을 뽑을 목적으로 지켜봅니다. 주로 회사의 입장에선 뛰어난 인재를 먼저 선발하고 가져가려는 경쟁적인 측면이 있지만 취업하는 데 있어선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니고 짧게는 2-3일, 길어야 일주일 정도의 초단기 설명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레주메에 쓸 수 있는 정도로만 활용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Ernst & Young에서 2학년 때 이런 콘퍼런스에 참여했지만 나중에 인턴쉽 인터뷰 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또 엔지니어링이나 컨설팅 쪽의 학생들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듯 Case Competition이라 불리며 경연대회 같은 곳에 나가서 수상경력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데요, 회사가 주체해서 개인이나 팀별로 대회에 참가하고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 회사들에게 눈에 띄게 되는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저도 대학 2학년 때, 빅 4 회계법인에서 주최하는 컴페티션에 참가해서 그때 같이 회계 수업을 듣고 있던 친구들과 며칠 밤낮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연습하고 나가서 발표했던 기억도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아주 보람된 경험이었습니다. 대회에 나가면 임원급 파트너들이 나와서 발표를 듣고 카메라로 발표하는 장면을 녹화해서 피드백을 주기도 하며 나중에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발표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2학년이 끝나면 이제 실제적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도 취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각자가 어떻게 인턴쉽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 전략을 짭니다. 흔히 Networking event라 하여 학교에서 여러 개의 대기업에서 직원들을 초청하고 설명회를 가지고 대화를 하며 레주메도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 네트워킹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있을 당시만 해도 한국 학생이 많이 없었는데, 주로 비자나 신분문제로 지레 겁을 먹고 참여조차 하지 않은 케이스가 많더라고요. 실제로 F-1 비자를 가진 유학생들이 취업에 제한이 있는 건 사실이나, 정말 뛰어난 학생들은 회사에서 스폰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제 주위에 있던 많은 유학생들이 오퍼를 받아내고야 말았는데, 먼저 안될 거라 생각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선 이런 네트워킹 이벤트에 가면 가장 많이 보이는 학생이 중국인 학생들인데, 이들도 유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집요하게도 유학생 전형 등에 대해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회사들이 스폰서를 주는지에 대해 당당하게 물어보는 걸 보고, 한국에서는 여러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대립관계에 있는 부분이 있지만, 중국인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취업비자 스폰서십의 가능성과 여부는 회사의 힘보다는 미국의 이민법과 이민정책의 직접적 영향이 있으므로 그때그때의 이민법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악수는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그립을 잡고 아이컨택을 합니다. 네트워킹 이벤트는 정말 ‘네트워킹’에 초점을 둡니다. 가보면 대기업에서 나온 인사과장뿐만 아니라 실제 직원들이 나와있고 줄을 서서 대화를 나눕니다. 무슨 대화를 나누냐고요? 바로 이 점이 네트워킹의 핵심입니다. 아무리 공과 사를 구분하라지만, 말이 안 통하거나, 재미없거나, 어색하고 불편한 상대와 일하는 건 고통 중에 고통이란 걸 누구나 다 아실 겁니다. 회사들도 이런 측면에서 캠퍼스 하이어에 접근을 하는데, 기본적인 소셜 스킬이 미약하거나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의 경우 네트워킹 이벤트에 갔다가 오히려 제명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취업을 하고 학교에 졸업생으로 돌아와 네트워킹 이벤트에서 학생의 반대편에 서보니 어떤 점에서 지원자를 선별하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제가 당시 알던 후배들에게도 말한 거지만, 정말 자신 없다면 네트워킹에 아예 가지 말고 서류전형에서 끝장을 본 다음에 면접에서 박살 낼 각오로 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추후에 네트워킹에 관해 자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면접 절차 (Interviewing Process) 네트워킹 시즌이 끝나면 그 다음날 바로 지원을 받습니다. 캠퍼스 하이어의 경우 학교 커리어 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방식이 있고, 어떤 대기업들은 따로 지원서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회계법인들의 경우, 학교 커리어 센터가 만든 포털을 사용해서 마감일자까지 지원서와 레쥬메를 제출했고, 하루 이틀 뒤에 면접 승인 여부를 듣게 됩니다. 일단 면접 초청을 받으면 서류만으로는 통과를 한 거지요. 면접 초청을 받지 못했다면, 내년을 기약해야 되거나 일찌감치 플랜 B로 두었던 다른 회사들의 마감일자까지 다시 지원서를 작성해야 될 겁니다. 1차 면접은 일대일로 보수적 스타일로 정장을 잘 갖춰 입고 갑니다. 면접 초청을 받으면 면접 날짜에 정장을 입고 학교 커리어센터로 가면 됩니다. 제가 있던 학교의 커리어 센터에는 동시에 여러 회사들이 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인터뷰 룸’이 십 수개 있는데, 가운데 책상이 있고 2명 정도 들어가는 아늑한 크기의 4-5평 방입니다. 약간 취조실 비슷한 분위기라 처음에는 긴장을 할 수 있고, 대게는 일대일로 면접을 진행하고 면접관과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미리 외운 답변을 주야장천 설명해서 대독 하는 느낌을 주는 거보다, 왜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잘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경험을 근거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Tell me about yourself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질문인 ‘Tell me about yourself’, 자신이 누군가에 대해 설명하라, 라는 질문에선 ‘엘리베이터 피치’라는 생각으로 1-2분 정도 간략하고 임팩트 있게 자기 자신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돋보이는 면에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 질문만큼은 충분히 외우고 또 외우고, 첨삭도 받고, 카메라 또는 거울 앞에서 말을 할 때의 자신의 모습을 면밀히 검토하고, 가능한 다른 사람 앞에서 연습도 해보며 충분히 다지고 난 뒤에 가야 됩니다. 막상 인터뷰룸에 들어가서 앉으면 정신이 없고 앞이 하얘집니다. 긴장을 하는 타입이라면 더 긴장할 거고, 면접관 본인이 어색하거나 일체의 반응을 하지 않아 긴장을 유도하는 타입이라면 외운 것도 까먹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실전 연습이 필요한 거지요. 만약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대충 얼버무리는 것보다 웃으면서 너무 긴장했으니 30초 정도 시간을 줄 수 있겠느냐라고 물어보면 면접관도 충분히 이해를 해줄 거고 오히려 이번 인터뷰는 망했다는 심정으로 편안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캠퍼스 인터뷰 같은 경우 30분에서 1시간으로 짧은 경우가 많고, 주로 매니저급이나 그 이하의 직원들이 나옵니다. 서류면접 이후로 정말 자격 미달 지원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거지요. 인터뷰가 끝나면 회사들이 모여서 일명 ‘Debrifing’이란 걸 합니다. 2차, 3차 면접으로 부를 지원자를 추려내는 과정인데, 대인관계 면에서 특별히 어색하거나, 영어가 서툴거나, 별로 특색이 없거나, 행실이 바르지 못했다면 가차 없이 추려냅니다. 영어가 아직 서툰 유학생이나, 아직은 경험치가 부족한 1세나 1.5세대 이민자 학생들한테는 관건이 되는 인터뷰인 거지요. 테크 컴퍼니의 경우 전화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음 IT나 컨설팅 계열은 1차 캠퍼스 면접을 전화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IT 같은 경우, 회사들의 위치가 북가주, 흔히 Bay area라고 하는 샌프란시스코나 샌호세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전화나 화상 인터뷰를 실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집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편리성도 있지만 전화상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1차 캠퍼스 면접을 통과하면 오피스 면접으로 초청합니다. 2차 오피스 면접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 대상으로 2차로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회사 오피스로 초청을 합니다. 제가 지원했던 회계법인들의 경우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고 간단한 조식이나 점심을 먼저 하면서 긴장도 풀고 네트워킹을 할 시간을 줍니다. 사실 오피스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 소셜 스킬 등을 평가받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업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긴장하지 말고 되도록이면 다른 면접자들과도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게 관건입니다. 밥을 다 먹으면 차례로 콘퍼런스 룸으로 부릅니다. 1차 면접과는 달리 중견급 직원들과 면접을 치릅니다. IT계열이나 컨설팅 쪽은 여기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거나 문제를 풀며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되는 거지요. 이와 달리 회계법인 쪽은 이미 학생들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알고 대부분 Behavioral Questions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합니다.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할 것인가, 리더십을 보여준 경험이 있었던가?, 이런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 가정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을 하는 시간입니다. 면접관에 따라서 일반적인 대화를 하고 호흡만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융통성 없이 가이드라인에 주어진 질문을 하고 그대로 진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을 하는 능력 등을 고루 연습을 해야 잘 진행할 수 있는 거지요. 저 같은 경우 2차는 3명의 면접관과 50분씩 차례로 총 3시간에 걸쳐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세 차례 모두 Tell me about yourself는 반드시 했고 조금씩 다른 질문을 받았는데요, 3시간을 말을 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집니다. 포커스를 잃지 않고 사소한 말실수하지 않는 게 키포인트이지요. 2차 면접이 끝나면, 회사에 따라 3차 면접을 실행하는 경우도 있고 앞서 말한 디브리핑을 거쳐 1-2주 뒤에 전화로 바로 합격여부를 통보하기도 합니다. 합격을 하게 되면 그 날로 계약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언제까지 사인을 해서 보내라 합니다. 여러 회사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으면 그때부터 회사들과 연봉이나 보너스 협상을 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가질 수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 몇 군데 연락을 받은 곳이 없었는데, 참 인생의 아이러니인 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최종 합격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망했다고 생각하면 긴장이 풀리고 임기응변 능력이 생기므로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지만 큰 기대는 걸지 않는 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회계법인의 경우 3학년 인턴쉽과 4학년 풀타임 채용이 전부인데, 둘 다 채용방식에서, 서류면접, 1차 면접, 2차를 거치고 인턴쉽 지원에 불합격할 경우, 다음 학년 때 풀타임 채용에 지원을 해야 되며 그마저도 불합격을 하면 졸업하기 전 서둘러 다른 옵션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졸업을 하고 Experienced hire로 지원을 해야 돼서 많이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간에는 2-3학년 인턴쉽 지원이 가장 치열하고 경쟁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현재 미국 Big 4의 구인광고를 확인하고 싶다면 밑에 있는 각 회사의 커리어 사이트들을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Deloitte Touche Tohmatsu (Deloitte) – www.deloitte.com/us/en/pages/careers PricewaterhouseCoopers (PwC) – www.pwc.com/us/en/careers Ernst & Young (EY) www.ey.com/en_us/careers Klynveld Peat Marwick Goerdeler (KPMG) – home.kpmg/us/en/home/careers 이번 포스팅에는 전반적인 채용 절차에 대해서 설명을 해봤는데요, 채용 절차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추후에는 각 절차에 필요한 단계들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포스트를 올릴 예정입니다. 반응형

예일회계법인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법인들에 대한 해외 현지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2015년 2월 미국 Los Angeles에 해외 지사(Korean Business Desk)를 설립하였으며, 글로벌 핵심역량을 지닌 인재들을 파견하여 현지 제휴법인의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로벌 경영을 적극 지원 하고 있습니다. 예일회계법인 미국 지사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Assurance 1. 재무제표 감사 및 검토(US GAAP, IFRS) 2. 모회사 연결 목적 재무정보(연결보고패키지)감사 및 검토 3. 내부통제에 대한 각종 자문 업무 4. 회계자문 Tax 1. 주식회사, 파트너쉽 세금 신고 대행 2. Tax provision 검토 3. 세무 이슈 진단, 세무자문, 세무조사 대응 자문 4. 이전가격세제(TP) 자문 5. 국제조세 자문 6. 개인소득세 및 주재원 관련 서비스 Advisory Services 1. Due Diligence(인수 및 매도실사 자문 등) 2. Valuation & PPA(Purchase Price Allocation) 3. Regulation advisory 4. 미국진출 지원 서비스(현지법인 설립, 지점설치 및 연락사무소 설치 지원 등) 5. 부동산 자문(사업타당성 검토, 사업평가 및 투자유치, 사업실행에 대한 자문 등) Other Services 1. 기장(Bookeeping), 재무제표 작성 (Compilation), Payroll Service 등 2. Business Intelligence Consulting 3. 기업 내부회계시스템 자문

워라밸을 찾아서

회계 법인의 직장 생활은 끝없는 생존싸움이다. 강도 높은 업무는 반복되는 고통이며 진절머리 나는 사내 정치에 휩싸이기도 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한다. 생존싸움은 맞는데 약육강식이 아닌 적자생존에 가깝다.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법인에서 도대체 왜, 어떻게 버티는 걸까. #회계사의 업무 회계법인에서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자유롭지 않다.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미국 회계펌의 업무는 크게 감사(Audit), 세무(Tax), 컨설팅(Advisory) 세 분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회계사들이 가장 많은 일이 몰려있는 감사와 세무 분야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문어발 같이 팀이 나눠지고 같은 감사, 같은 세무에서도 서로 다른 팀의 업무를 자세히는 알지 못할 만큼 그 안에서 하는 일이 또다시 나뉜다. 나는 세무 업무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PwC에서 처음 2년 동안은 부동산(Real Estate) 펀드와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을 대상으로 세무 보고와 세무 조정 업무 등을 하다가 팀을 옮겨 이후 3년간은 고액 순자산 보유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금 보고, 절세 전략, 증여세 및 유산 상속세 등에 관한 컨설팅 업무를 주로 보았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모 펀드(Private Equity)에서는 해외 개인/기관 투자자들 관련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및 해외 금융계좌 신고법(FATCA)과 OECD가 마련한 공통보고기준(Common Reporting Standard)에 관련된 모든 보고 업무를 주로 맡아서 하고 있다. (용어만 복잡하게 만들어 놔서 무슨 말인지 몰라도 상관은 없다.) 회계사를 목표로 하면서 택스 업무를 전문으로 하겠다고 선택한 것이 내가 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다. 지원과 면접 단계에서부터 나눠서 뽑기 때문인데 입사 후에 업무 관련해서는 소위 말하는 짬밥이 좀 많이 생길 때까지는 결정권이 없다시피 했다. PwC에서는 입사와 동시에 신입사원들을 필요에 따라 입맛대로 각종 팀에 배정시켰는데, 실력으로 나뉘는 것도 아니었고 학벌로 나뉘는 것도 아니었으니 돌이켜보면 이건 완전히 복불복이나 다름없었던 거다. (하지만 변호사로 들어온 친구들은 예외로 조금 더 전문성을 띄는 팀을 주로 배정받았다.) 물론 많은 회사들이 신입사원들의 부서 배정을 이런 식으로 하겠지만, 나름 전문직이라는 회계사의 팀 배정을 본인의 희망사항과 관계없이 뭔가 주먹구구식으로 나눈다는 느낌이 들어서 씁쓸했다. 왜냐 하면 많은 회계사들이 법인에서 처음 배정해 준 팀에서 배운 일을 가지고 앞으로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 선택권을 주었다고 해도 아마 정확히 뭘 해야 할지 몰랐겠지만, 적어도 내가 선택을 했다는 책임감은 있지 않았을까. 거진 십 년을 일해온 지금에 와서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업무, 어떤 팀이 전망이 좋고, 배울 점이 많은지, 어디가 언제 일이 힘든지 또 덜 힘든지를 비교적 자세히 알게 되었지만, 한 사람의 커리어가 결정되는 것이 많은 부분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아쉬울 때도 있다. 사실 회계사라는 하나의 직업이 다루는 업무가 너무나 많아서 짧은 글에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다. 심지어 감사와 세무에서 일하는 것의 차이는 서로 다른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는 감사업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아는 것이 미비하고 마찬가지로 감사 업무를 하는 친구는 세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자신의 직업을 소개해야 할 자리에서는 둘 다 똑같이 회계사라고 하는데 막상 겹치는 실무 지식이 거의 없으니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아참, 분야에 관계없이 법인에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룰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어느 부서, 어느 팀에 있건 바쁜 시즌에 일을 죽어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무 업무를 하게 되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IRS (국세청)를 상대하는 일이다. #빌러블 아워(Billable hour) 생전 들어본 일도 써 볼일도 없던 이 단어가 그렇게 까지 싫어질 줄이야. 빌러블은 입사 첫날부터 퇴사하는 날까지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되는 정말 지긋지긋한 단어였다. 일반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용어인데, 챠져블(chargeable) 아워라고도 불리며 말 그대로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회계법인의 경우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제공하는 회계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구조이므로 일을 할 때마다 팀원들이 일한 시간을 시스템에 기입해서 나중에 클라이언트(Client)들에게 청구해야만 한다. 처음 예상했던 예산과 비교하여 시간을 얼마나 썼느냐, 또 그 시간을 실제로 다 청구하느냐 마느냐를 분석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직책이 올라가면서 점점 더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 빌링(billing) 분석작업은 꽤나 많은 두통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예산에서 많이 오버되는 시간이 사용된 경우 그 시간을 어찌할 것인지를 팀의 두목 격인 파트너들에게 보고 되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파트너마다 각자 목표치가 있고, 파트너를 평가하는 메트릭스(Metrics)에 좋지 않았으므로, 여러 가지로 압력을 밑에 있는 팀원들에게 주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시간을 투자하고도 위에서 쓴소리가 듣기 싫어 그 시간을 기입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국 회계펌에서는 ‘시간을 먹는다’라고 표현한다. ( Fun fact – 회계 법인에서 매일같이 강조하는 것이 항상 ‘Do not eat your time’ 바로 시간을 먹지 말고 다 청구해 넣으라는 것이었는데 현실은 이상과는 괴리감이 좀 있었다 .) 빌링 아워와 연결되어 나오는 것이 바로 일의 효율성인 유틸라이제이션 (Utilization)이다. 나는 이 유틸라이제이션 때문에 PwC에 재직하는 내내 고통을 받았다. 보통 1년의 타깃이 팀별로 다르지만, 일이 많은 시즌에는 120%-200%까지도 올라가고 일이 없을 때는 30%-40%까지도 떨어져서 1년 동안 그 밸런스를 찾아 타깃을 맞추는 게 매우 중요했다. 만약 1년 동안의 타깃이 80%라면 하루에 8시간이 업무 시간으로 주어진다고 했을 때 1년 평균으로 최소 6-7시간은 클라이언트 관련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틸라이제이션이 주는 고통은 팀마다 천차만별이긴 하나, 프로젝트가 작은 것이 많은 팀일수록 주기적으로 윗사람들과 이걸 맞추기 위해 원하던 원치 않던 상담 해야 했고, 가끔 몇 시간 농땡이를 부린다거나, 프로젝트에 남은 버짓이 없을 때, 그리고 열심히 일했는데 아무 이유 없이 빵구난 시간이 있을 때는 ‘시간을 도대체 어디에다 청구해야 하지?’ 하는 과제가 극도의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었다. 안타깝게도,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동안은 누구도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빌링과 유틸라이제이션이다. #공인회계사(CPA) 입사와 동시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CPA시험을 봐야 했다. 회사에서 재촉한 것은 아니었으나, 내 커리어에서 가장 열정이 충만하던 그 시절의 나에게는 빨리 시험을 해치워버리고 정식으로 회계사가 되겠다는 야심 찬 나만의 계획이 있었다. 지금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고통이지만, 업무가 바쁜 시즌에는 일을 하며 틈틈이 시험공부를 하는 게 정말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험날짜는 잡혀 있는데 일이 바쁜 날은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면 드러눕고 싶고, 그러다 잠들기 일쑤였다. 공부해야 하는 양 또한 방대해서 스스로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엄청난 마인드 컨트롤과 동기부여를 해야만 통과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만약 중간에 어떤 과목을 자칫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져서 18개월의 시험 보는 기간을 다 갉아먹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험을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회사에서 경력이 쌓일수록 주어지는 업무가 점점 더 많아져서 시간이 갈수록 공부를 하기가 점점 더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를 동료들 사이에서 진짜 숱하게 보았다. ( Fun fact – 미국의 회계사 시험은 네 과목으로 나눠진 시험을 일정 기간(18개월) 안에만 전부 통과하면 되기에 시험 자체가 갖는 난이도의 장벽은 난이도 자체도 준 고시급이라는 한국 회계사 시험에 비해 더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다 .) 한국은 취업을 하기 전에 고시 공부처럼 몰아쳐서 공부해 회계사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해야 면접을 통해 회계법인에 입사하는 구조인데 반해 미국은 상당히 실무 위주로 먼저 회계법인에 졸업 후 바로 입사를 한 뒤에 회사를 다니면서 회계사 시험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에서 회계사를 계획하는 많은 한국인 취준생들이 잘 모르고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점인데, 졸업하면서 취업을 준비하지 않고 CPA 시험을 패스하기 위해 공부에만 몰두하는 경우이다. 앞뒤가 바뀐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험을 먼저 패스한다는 자체로는 당연히 손해가 아니긴 하나 딱히 시험에 패스했다고 해서 큰 가산점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졸업을 일단 하게 되면 취업시장에서 엄청 불리해진다.) 그리고 웬만한 미국 회계 법인들은 시험 신청비용부터, 각종 수업 교제비, 시험 합격 시 추가 보너스, 합격 후 자격증 비용 등을 전부 지원하기에 회사에 들어가서 실무를 쌓으면서 시험을 보는 것이 좀 더 일반적이다. 미국의 경우 일단 시험을 보기 위한 응시 조건이 주마다 다르고 몇 년마다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학사 학위와 더불어 150 크레디트 이상의 수업 유닛, 24 유닛 이상의 회계 수업과 24 유닛 이상의 경제/경영 관련 수업을 들어야만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 지므로 꽤 까다로운 편이다. (대학교 때 상경계열의 전공이 아니었다면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수많은 수업을 따로 들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기 전에 미국 회계법인에서 면접 시에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 중의 하나가 CPA시험을 볼 수 있는 과목 수를 졸업 전까지 채울 수 있느냐 이기도 하다. 한국에 살면서 미국 회계사 시험을 스펙 쌓기용으로 괌이나 하와이에서 패스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사실 실무 경험이 없다면 자격증을 받지 못하므로, 단순히 시험만 패스한 경우에는 미국 공인회계사라고 칭할 수는 없다. ( Fun fact –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편의상 미국 공인 회계 사 혹은 시험 자체를 AICPA라고 부를 때가 있는데 사실 AICPA는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Public Accountants의 약자로 미국에서 공인회계사를 담당하는 기관을 말하는 이름이므로 굉장히 잘못된 호칭이다 . 굳이 한국에서 미국 회계사에 호칭을 붙이자면 USCPA가 좀 더 맞는 표현이다. ) 회계법인으로의 취업은 학교의 커리어 페어(Career Fair)와 캠퍼스 리크루팅(Campus Recruiting)을 통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인사고과와 승진 어디에서든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미국과 한국을 떠나서 해당되는 진리인데 신입사원 때 가장 크리티컬 한 것이 아마도 처음 3개월 정도의 기간일 것이다. 이때 쌓는 이미지가 몇 년 이상도 갈 수 있다 보면 된다. 처음에 일을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모이면, 후에 조금 게으른 모습을 보여도 ‘뭔가 일이 있겠지.’ ‘알아서 잘 하는 친구니까.’라고 받아들여지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처음에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그걸 뒤집는 데에는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 몇 달의 업무 능력과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 나는 PwC에 있을 때 사내 정치력이 제로였다 (지금도 거리가 멀다). 회사 내에서 누군가에게 알랑방귀를 뀔 만큼 넉살 좋은 성격도 아니거니와, 미국의 독특한 문화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스몰 토크(small talk)에 너무너무 약했다. 스몰 토크란 말 그대로 작은 얘기 또는 사소한 잡담들을 말하는 것인데, 미국은 누구를 만났을 때 날씨 하나만 가지고도 10분 넘게 떠들 만큼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당연할 정도의 문화이고 어찌 보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나마 나는 반갑게 누군가와 인사를 한다거나,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귀 기울여 잘 듣고 맞장구는 잘 추었는데,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좀 부족했다. 정치력이 없으니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저 업무 능력으로 보여주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매년 업무 평가를 할 때면 나오는 나의 약점이 팀에서의 가시성 (Visibility)이었다. 팀 내에서 활동반경이 적고 너무 일에만 집중한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나의 커리어 코치였던 디렉터(회계펌의 부장급) J 씨의 말로는 나하고 일단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되면 다들 좋아하는데, 나와 일을 하지 않은 윗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씁쓸했다. 그때부터 J 씨의 조언대로 아침마다 괜히 어슬렁 거리며 이 사람 저 사람 책상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평소에 말을 잘 나누지 않던 사람들과도 먼저 다가가서 얘기하려 노력하고 반강제적으로 앞장서서 팀의 이벤트나 트레이닝을 리드하기도 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기 싫어도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PwC에 있을 때 처음 혼란이 왔던 점이 있는데 바로 승진 문화였다. 재미있는 것이 미국의 회계펌에서는 승진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미리 적게는 4-5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전에 ‘내가 승진을 하고 싶소’라고 커리어 코치에게 얘기를 해야 했다. (물론 회계펌에 국한되는 얘기일 수 있다.) 그 후 위에서 판단하기에 테스트할 가치가 있다고 보이면 Acting이라는 표현을 써서 일정 기간 동안 그다음 단계 직책의 일을 주어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평가한 뒤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승진을 시켜주는 방식이다. 어찌 보면 굉장히 본인 주도적인 방식이었는데 사실 직장생활을 하기 전에 난 회사에서 일을 그저 열심히 하고 계속 연차가 쌓이면 승진은 때가 되면 알아서 일어나는 일인 줄로만 알았었다. 미국의 직장은 굉장히 본인 주도적이고, 어찌 보면 회사에서 평가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자신을 어떻게 그럴싸하게 포장하느냐이다. 모르는 것도 조금 아는 체하기도 하고 작은 일을 해놓고 큰일인 양 허세도 부릴 줄 알면 좋다. 겸손이 미덕인 한국사회와는 시작점부터가 다르다. PwC에서 일 년에 한 번 있는 인사고과 때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PFF(Periodic Feedback Form)란 것을 작성해야 했는데 말하자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일 년 동안의 성과를 평가해서 제출하는 것으로 보통 500자에서 1000자 정도를 써서 내야 했는데 처음엔 나 자신을 스스로 평가해서 어필한다는 문화에 굉장히 이질감이 느껴졌었다. 미국에서도 절대적인 룰은 있는데, 바로 일은 잘하고 봐야 한다 라는 것이다. 미국 회사들은 일단 자기들이 뽑아놓은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고 함부로 나쁘게 판단하지 않는 나름의 윤리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대신 그 신뢰가 무너졌을 때의 결과는 가혹하다. 한국처럼 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아니고 철저한 개인주의와 성과 위주이므로 때로는 좀 딱딱한 느낌도 있다. 면전에 대고는 절대 싫은 소리를 안 하고 웃으며 대하다가도 업무 실력에 따라 인사고과에서 만큼은 차갑게 평가하기에 뒤통수 맞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찾아서 떠날 때는 쿨하게 나는 5년 반의 시간을 뒤로 사표를 던졌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복이 너무 힘들었다. PwC에서의 마지막 1년은 어찌 보면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신입 때의 열정은 찾아볼 수 없었고, 비지 시즌은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 무렵 매일 생각했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여기서 계속 버티는 걸까. 사실 처음부터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1-2년간은 CPA시험을 보고 또 신입으로서 일을 배우느라고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어찌 보면 가장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재밌고 보람 되던 시기였다. 그 와중에 어떤 계기로 인해 처음 있던 팀에 자괴감을 느껴 우여곡절 끝에 팀을 옮겼고 그 때문에 1년은 새로운 팀원들과 다시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에 소모되었고, 직후 시니어(Senior Associate)로 승진한 뒤엔 끝없는 업무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회계법인에서 턴오버(Turnover: 원래 있던 사람이 그만두고 그 자리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는 과정)가 가장 심한 직책이 바로 시니어인데 위로는 매니저에게 보고해야 하고 아래로는 어쏘(Associate)들을 가르치고 관리해야 하므로 중간에 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일쑤였다. 비지 시즌이 되면 주당 60시간 일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가장 바쁜 데드라인 전 3주 정도는 70-80시간도 우습게 일했다. 일 중독처럼 일하는 몇몇 동료들은 100시간씩 일하기도 했다. 몇몇 친한 동료들끼리 PwC는 ‘PricewaterhouseCoopers’의 약자가 아니라 ‘People Working Constantly’의 약자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비지 시즌이 있는 몇 달 동안은 매일 밤 자정, 새벽 한두 시에 빨래처럼 택시 안에 널브러져 퇴근, 집에 와서 기절하고 눈뜨면 출근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는데, 몇 년을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몸에 이상이 왔다. 목과 어깨, 그리고 팔이 점점 이유를 모르게 아프고 저리기 시작했고, 나는 회사에 치료를 위해 한 달을 쉬겠다고 얘기했다. 목디스크의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여러 가지 노력에 들어갔다. 병원을 다니며 목 뒤에 무지막지한 주사를 맞고 도수치료와 물리치료, 한의원 등 사실 돈도 많이 깨졌다. 나는 앉는 자세가 학생 때부터 매우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나 스스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한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한쪽 팔에만 무리가 가지 않도록 마우스는 양쪽 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도 의자를 허리가 좀 더 교정되는 의자로 바꿔주고 전문 자세교정사까지 불러주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 주기도 했는데 한번 아프기 시작하니까 낫기가 쉽지 않았다. 바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도 일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다시 목이 아팠다. 평소에 조심하고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그때 정말 뼈아프게 와 닿았다. 그렇게 몸을 좀 더 돌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퇴사로 이어지게 되었다. 회계법인에서 파트너가 되는 것은 또한 부의 축적으로 향함을 의미한다. (보통 신입 연봉의 7-8배 이상이며 그 위로의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대형 회계법인의 구조는 피라미드 식이다. 여느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임원(파트너)이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5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토종 외국인으로서 파트너가 된 사람을 딱 1명 보았는데 중국인으로서 중국 고객들을 끌어와서 파트너가 된 경우였으므로 케이스가 달랐다. 결국엔 올라갈수록 영업이다. 고객을 따내고 일을 끌어와야 한다. 가능성의 측면을 따져 보았을 때 파트너가 되는 일은 엄청난 고객 관리와 입 터는 스킬이 필요한 일로 미국인에게도 어려운 일이기에,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 출신으로 미국에 있는 한국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이상 파트너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솔직히 내가 무엇보다 가장 큰 괴리감이 느껴졌던 것은, 상식적으로 한 조직에서 승진을 하고 올라가게 되면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시니어의 눈으로 바라본 매니저와 디렉터의 삶은 업무량이나 스트레스 레벨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물론 돈이야 더 많이 받지만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빡빡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 더 이상 이건 아니겠구나 싶은 확신이 들었다. 학생 때는 빅포만이 회계사의 꽃이며 회계사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와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길은 무수히 많다. 경험을 쌓은 뒤 스스로 개업을 한다거나 일반 회사의 재무팀, 회계팀으로 간다거나 정부기관으로 취업할 수도 있고,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연구소, 각종 공기업 등 매우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길이 처음엔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물론 빅포나 그 밖의 회계법인을 거쳐가는 경험이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많은 회사들이 사내 회계사를 선임할 때 빅포 출신을 선호하기에 커리어를 시작하기에는 좋은 곳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Fun fact – 회계 법인 중에 세계에서 가장 큰 4개의 초대형 회계 법인을 빅포(Big 4)라고 일컫는데 PwC, Deloitte, EY, 그리고 KPMG이다. 한국에는 순서대로 삼일, 안진, 한영, 삼정회계법인으로 들어가 있다 .) PwC를 나와 사모 펀드의 재무 팀으로 옮기고 나서 내 삶은 확실히 여유로워졌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겠지만 야근도 많이 없고 주말에 일을 하는 일도 거의 없다. 또 지긋지긋한 빌링과 버짓, 유틸리제이션에 시달릴 일도 더 이상 없다. 다행히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다. 일에 치여 앞만 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어떤 커리어를 갖고 어떤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지 까먹기 쉽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아프면서 배운 뼈저린 교훈이다. 누구나 처음의 열정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일상에 지쳐 살아가다 보면 그게 참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PwC에서 가장 힘들어하던 시기에 내 커리어 코치였던 디렉터 J 씨가 나에게 해 주었던 꽤나 솔직한 얘기가 문득 기억이 난다. “여긴 누구나 버틸 수 있는 곳은 아니야. 그래도 어떤 일이 주어지던지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많이 배워. 그리고 난 네가 내 밑에 있는 한 최대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그리고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너의 길이 어디인지 보이게 될 거야.” 그리고 그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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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찾아서

회계 법인의 직장 생활은 끝없는 생존싸움이다. 강도 높은 업무는 반복되는 고통이며 진절머리 나는 사내 정치에 휩싸이기도 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한다. 생존싸움은 맞는데 약육강식이 아닌 적자생존에 가깝다.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법인에서 도대체 왜, 어떻게 버티는 걸까.

#회계사의 업무

회계법인에서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자유롭지 않다.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미국 회계펌의 업무는 크게 감사(Audit), 세무(Tax), 컨설팅(Advisory) 세 분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회계사들이 가장 많은 일이 몰려있는 감사와 세무 분야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문어발 같이 팀이 나눠지고 같은 감사, 같은 세무에서도 서로 다른 팀의 업무를 자세히는 알지 못할 만큼 그 안에서 하는 일이 또다시 나뉜다. 나는 세무 업무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PwC에서 처음 2년 동안은 부동산(Real Estate) 펀드와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을 대상으로 세무 보고와 세무 조정 업무 등을 하다가 팀을 옮겨 이후 3년간은 고액 순자산 보유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금 보고, 절세 전략, 증여세 및 유산 상속세 등에 관한 컨설팅 업무를 주로 보았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모 펀드(Private Equity)에서는 해외 개인/기관 투자자들 관련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및 해외 금융계좌 신고법(FATCA)과 OECD가 마련한 공통보고기준(Common Reporting Standard)에 관련된 모든 보고 업무를 주로 맡아서 하고 있다. (용어만 복잡하게 만들어 놔서 무슨 말인지 몰라도 상관은 없다.)

회계사를 목표로 하면서 택스 업무를 전문으로 하겠다고 선택한 것이 내가 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다. 지원과 면접 단계에서부터 나눠서 뽑기 때문인데 입사 후에 업무 관련해서는 소위 말하는 짬밥이 좀 많이 생길 때까지는 결정권이 없다시피 했다. PwC에서는 입사와 동시에 신입사원들을 필요에 따라 입맛대로 각종 팀에 배정시켰는데, 실력으로 나뉘는 것도 아니었고 학벌로 나뉘는 것도 아니었으니 돌이켜보면 이건 완전히 복불복이나 다름없었던 거다. (하지만 변호사로 들어온 친구들은 예외로 조금 더 전문성을 띄는 팀을 주로 배정받았다.) 물론 많은 회사들이 신입사원들의 부서 배정을 이런 식으로 하겠지만, 나름 전문직이라는 회계사의 팀 배정을 본인의 희망사항과 관계없이 뭔가 주먹구구식으로 나눈다는 느낌이 들어서 씁쓸했다. 왜냐 하면 많은 회계사들이 법인에서 처음 배정해 준 팀에서 배운 일을 가지고 앞으로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 선택권을 주었다고 해도 아마 정확히 뭘 해야 할지 몰랐겠지만, 적어도 내가 선택을 했다는 책임감은 있지 않았을까. 거진 십 년을 일해온 지금에 와서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업무, 어떤 팀이 전망이 좋고, 배울 점이 많은지, 어디가 언제 일이 힘든지 또 덜 힘든지를 비교적 자세히 알게 되었지만, 한 사람의 커리어가 결정되는 것이 많은 부분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아쉬울 때도 있다.

사실 회계사라는 하나의 직업이 다루는 업무가 너무나 많아서 짧은 글에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다. 심지어 감사와 세무에서 일하는 것의 차이는 서로 다른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는 감사업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아는 것이 미비하고 마찬가지로 감사 업무를 하는 친구는 세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자신의 직업을 소개해야 할 자리에서는 둘 다 똑같이 회계사라고 하는데 막상 겹치는 실무 지식이 거의 없으니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아참, 분야에 관계없이 법인에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룰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어느 부서, 어느 팀에 있건 바쁜 시즌에 일을 죽어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무 업무를 하게 되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IRS (국세청)를 상대하는 일이다.

#빌러블 아워(Billable hour)

생전 들어본 일도 써 볼일도 없던 이 단어가 그렇게 까지 싫어질 줄이야.

빌러블은 입사 첫날부터 퇴사하는 날까지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되는 정말 지긋지긋한 단어였다. 일반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용어인데, 챠져블(chargeable) 아워라고도 불리며 말 그대로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회계법인의 경우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제공하는 회계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구조이므로 일을 할 때마다 팀원들이 일한 시간을 시스템에 기입해서 나중에 클라이언트(Client)들에게 청구해야만 한다. 처음 예상했던 예산과 비교하여 시간을 얼마나 썼느냐, 또 그 시간을 실제로 다 청구하느냐 마느냐를 분석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직책이 올라가면서 점점 더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 빌링(billing) 분석작업은 꽤나 많은 두통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예산에서 많이 오버되는 시간이 사용된 경우 그 시간을 어찌할 것인지를 팀의 두목 격인 파트너들에게 보고 되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파트너마다 각자 목표치가 있고, 파트너를 평가하는 메트릭스(Metrics)에 좋지 않았으므로, 여러 가지로 압력을 밑에 있는 팀원들에게 주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시간을 투자하고도 위에서 쓴소리가 듣기 싫어 그 시간을 기입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국 회계펌에서는 ‘시간을 먹는다’라고 표현한다. ( Fun fact – 회계 법인에서 매일같이 강조하는 것이 항상 ‘Do not eat your time’ 바로 시간을 먹지 말고 다 청구해 넣으라는 것이었는데 현실은 이상과는 괴리감이 좀 있었다 .)

빌링 아워와 연결되어 나오는 것이 바로 일의 효율성인 유틸라이제이션 (Utilization)이다. 나는 이 유틸라이제이션 때문에 PwC에 재직하는 내내 고통을 받았다. 보통 1년의 타깃이 팀별로 다르지만, 일이 많은 시즌에는 120%-200%까지도 올라가고 일이 없을 때는 30%-40%까지도 떨어져서 1년 동안 그 밸런스를 찾아 타깃을 맞추는 게 매우 중요했다. 만약 1년 동안의 타깃이 80%라면 하루에 8시간이 업무 시간으로 주어진다고 했을 때 1년 평균으로 최소 6-7시간은 클라이언트 관련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틸라이제이션이 주는 고통은 팀마다 천차만별이긴 하나, 프로젝트가 작은 것이 많은 팀일수록 주기적으로 윗사람들과 이걸 맞추기 위해 원하던 원치 않던 상담 해야 했고, 가끔 몇 시간 농땡이를 부린다거나, 프로젝트에 남은 버짓이 없을 때, 그리고 열심히 일했는데 아무 이유 없이 빵구난 시간이 있을 때는 ‘시간을 도대체 어디에다 청구해야 하지?’ 하는 과제가 극도의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었다. 안타깝게도,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동안은 누구도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빌링과 유틸라이제이션이다.

#공인회계사(CPA)

입사와 동시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CPA시험을 봐야 했다. 회사에서 재촉한 것은 아니었으나, 내 커리어에서 가장 열정이 충만하던 그 시절의 나에게는 빨리 시험을 해치워버리고 정식으로 회계사가 되겠다는 야심 찬 나만의 계획이 있었다. 지금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고통이지만, 업무가 바쁜 시즌에는 일을 하며 틈틈이 시험공부를 하는 게 정말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험날짜는 잡혀 있는데 일이 바쁜 날은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면 드러눕고 싶고, 그러다 잠들기 일쑤였다. 공부해야 하는 양 또한 방대해서 스스로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엄청난 마인드 컨트롤과 동기부여를 해야만 통과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만약 중간에 어떤 과목을 자칫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져서 18개월의 시험 보는 기간을 다 갉아먹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험을 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회사에서 경력이 쌓일수록 주어지는 업무가 점점 더 많아져서 시간이 갈수록 공부를 하기가 점점 더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를 동료들 사이에서 진짜 숱하게 보았다. ( Fun fact – 미국의 회계사 시험은 네 과목으로 나눠진 시험을 일정 기간(18개월) 안에만 전부 통과하면 되기에 시험 자체가 갖는 난이도의 장벽은 난이도 자체도 준 고시급이라는 한국 회계사 시험에 비해 더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일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다 .)

한국은 취업을 하기 전에 고시 공부처럼 몰아쳐서 공부해 회계사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해야 면접을 통해 회계법인에 입사하는 구조인데 반해 미국은 상당히 실무 위주로 먼저 회계법인에 졸업 후 바로 입사를 한 뒤에 회사를 다니면서 회계사 시험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에서 회계사를 계획하는 많은 한국인 취준생들이 잘 모르고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점인데, 졸업하면서 취업을 준비하지 않고 CPA 시험을 패스하기 위해 공부에만 몰두하는 경우이다. 앞뒤가 바뀐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험을 먼저 패스한다는 자체로는 당연히 손해가 아니긴 하나 딱히 시험에 패스했다고 해서 큰 가산점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졸업을 일단 하게 되면 취업시장에서 엄청 불리해진다.) 그리고 웬만한 미국 회계 법인들은 시험 신청비용부터, 각종 수업 교제비, 시험 합격 시 추가 보너스, 합격 후 자격증 비용 등을 전부 지원하기에 회사에 들어가서 실무를 쌓으면서 시험을 보는 것이 좀 더 일반적이다.

미국의 경우 일단 시험을 보기 위한 응시 조건이 주마다 다르고 몇 년마다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학사 학위와 더불어 150 크레디트 이상의 수업 유닛, 24 유닛 이상의 회계 수업과 24 유닛 이상의 경제/경영 관련 수업을 들어야만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 지므로 꽤 까다로운 편이다. (대학교 때 상경계열의 전공이 아니었다면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수많은 수업을 따로 들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기 전에 미국 회계법인에서 면접 시에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 중의 하나가 CPA시험을 볼 수 있는 과목 수를 졸업 전까지 채울 수 있느냐 이기도 하다. 한국에 살면서 미국 회계사 시험을 스펙 쌓기용으로 괌이나 하와이에서 패스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사실 실무 경험이 없다면 자격증을 받지 못하므로, 단순히 시험만 패스한 경우에는 미국 공인회계사라고 칭할 수는 없다. ( Fun fact –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편의상 미국 공인 회계 사 혹은 시험 자체를 AICPA라고 부를 때가 있는데 사실 AICPA는 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Public Accountants의 약자로 미국에서 공인회계사를 담당하는 기관을 말하는 이름이므로 굉장히 잘못된 호칭이다 . 굳이 한국에서 미국 회계사에 호칭을 붙이자면 USCPA가 좀 더 맞는 표현이다. )

회계법인으로의 취업은 학교의 커리어 페어(Career Fair)와 캠퍼스 리크루팅(Campus Recruiting)을 통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인사고과와 승진

어디에서든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미국과 한국을 떠나서 해당되는 진리인데 신입사원 때 가장 크리티컬 한 것이 아마도 처음 3개월 정도의 기간일 것이다. 이때 쌓는 이미지가 몇 년 이상도 갈 수 있다 보면 된다. 처음에 일을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모이면, 후에 조금 게으른 모습을 보여도 ‘뭔가 일이 있겠지.’ ‘알아서 잘 하는 친구니까.’라고 받아들여지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처음에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그걸 뒤집는 데에는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 몇 달의 업무 능력과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

나는 PwC에 있을 때 사내 정치력이 제로였다 (지금도 거리가 멀다). 회사 내에서 누군가에게 알랑방귀를 뀔 만큼 넉살 좋은 성격도 아니거니와, 미국의 독특한 문화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스몰 토크(small talk)에 너무너무 약했다. 스몰 토크란 말 그대로 작은 얘기 또는 사소한 잡담들을 말하는 것인데, 미국은 누구를 만났을 때 날씨 하나만 가지고도 10분 넘게 떠들 만큼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당연할 정도의 문화이고 어찌 보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나마 나는 반갑게 누군가와 인사를 한다거나,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귀 기울여 잘 듣고 맞장구는 잘 추었는데,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좀 부족했다. 정치력이 없으니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저 업무 능력으로 보여주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매년 업무 평가를 할 때면 나오는 나의 약점이 팀에서의 가시성 (Visibility)이었다. 팀 내에서 활동반경이 적고 너무 일에만 집중한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나의 커리어 코치였던 디렉터(회계펌의 부장급) J 씨의 말로는 나하고 일단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되면 다들 좋아하는데, 나와 일을 하지 않은 윗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씁쓸했다. 그때부터 J 씨의 조언대로 아침마다 괜히 어슬렁 거리며 이 사람 저 사람 책상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평소에 말을 잘 나누지 않던 사람들과도 먼저 다가가서 얘기하려 노력하고 반강제적으로 앞장서서 팀의 이벤트나 트레이닝을 리드하기도 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기 싫어도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PwC에 있을 때 처음 혼란이 왔던 점이 있는데 바로 승진 문화였다. 재미있는 것이 미국의 회계펌에서는 승진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미리 적게는 4-5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전에 ‘내가 승진을 하고 싶소’라고 커리어 코치에게 얘기를 해야 했다. (물론 회계펌에 국한되는 얘기일 수 있다.) 그 후 위에서 판단하기에 테스트할 가치가 있다고 보이면 Acting이라는 표현을 써서 일정 기간 동안 그다음 단계 직책의 일을 주어 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평가한 뒤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승진을 시켜주는 방식이다. 어찌 보면 굉장히 본인 주도적인 방식이었는데 사실 직장생활을 하기 전에 난 회사에서 일을 그저 열심히 하고 계속 연차가 쌓이면 승진은 때가 되면 알아서 일어나는 일인 줄로만 알았었다. 미국의 직장은 굉장히 본인 주도적이고, 어찌 보면 회사에서 평가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자신을 어떻게 그럴싸하게 포장하느냐이다. 모르는 것도 조금 아는 체하기도 하고 작은 일을 해놓고 큰일인 양 허세도 부릴 줄 알면 좋다. 겸손이 미덕인 한국사회와는 시작점부터가 다르다. PwC에서 일 년에 한 번 있는 인사고과 때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PFF(Periodic Feedback Form)란 것을 작성해야 했는데 말하자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일 년 동안의 성과를 평가해서 제출하는 것으로 보통 500자에서 1000자 정도를 써서 내야 했는데 처음엔 나 자신을 스스로 평가해서 어필한다는 문화에 굉장히 이질감이 느껴졌었다.

미국에서도 절대적인 룰은 있는데, 바로 일은 잘하고 봐야 한다 라는 것이다. 미국 회사들은 일단 자기들이 뽑아놓은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고 함부로 나쁘게 판단하지 않는 나름의 윤리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대신 그 신뢰가 무너졌을 때의 결과는 가혹하다. 한국처럼 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아니고 철저한 개인주의와 성과 위주이므로 때로는 좀 딱딱한 느낌도 있다. 면전에 대고는 절대 싫은 소리를 안 하고 웃으며 대하다가도 업무 실력에 따라 인사고과에서 만큼은 차갑게 평가하기에 뒤통수 맞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찾아서

떠날 때는 쿨하게

나는 5년 반의 시간을 뒤로 사표를 던졌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복이 너무 힘들었다. PwC에서의 마지막 1년은 어찌 보면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신입 때의 열정은 찾아볼 수 없었고, 비지 시즌은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 무렵 매일 생각했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여기서 계속 버티는 걸까.

사실 처음부터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1-2년간은 CPA시험을 보고 또 신입으로서 일을 배우느라고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어찌 보면 가장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재밌고 보람 되던 시기였다. 그 와중에 어떤 계기로 인해 처음 있던 팀에 자괴감을 느껴 우여곡절 끝에 팀을 옮겼고 그 때문에 1년은 새로운 팀원들과 다시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에 소모되었고, 직후 시니어(Senior Associate)로 승진한 뒤엔 끝없는 업무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회계법인에서 턴오버(Turnover: 원래 있던 사람이 그만두고 그 자리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는 과정)가 가장 심한 직책이 바로 시니어인데 위로는 매니저에게 보고해야 하고 아래로는 어쏘(Associate)들을 가르치고 관리해야 하므로 중간에 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일쑤였다. 비지 시즌이 되면 주당 60시간 일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가장 바쁜 데드라인 전 3주 정도는 70-80시간도 우습게 일했다. 일 중독처럼 일하는 몇몇 동료들은 100시간씩 일하기도 했다. 몇몇 친한 동료들끼리 PwC는 ‘PricewaterhouseCoopers’의 약자가 아니라 ‘People Working Constantly’의 약자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비지 시즌이 있는 몇 달 동안은 매일 밤 자정, 새벽 한두 시에 빨래처럼 택시 안에 널브러져 퇴근, 집에 와서 기절하고 눈뜨면 출근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는데, 몇 년을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몸에 이상이 왔다. 목과 어깨, 그리고 팔이 점점 이유를 모르게 아프고 저리기 시작했고, 나는 회사에 치료를 위해 한 달을 쉬겠다고 얘기했다.

목디스크의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여러 가지 노력에 들어갔다. 병원을 다니며 목 뒤에 무지막지한 주사를 맞고 도수치료와 물리치료, 한의원 등 사실 돈도 많이 깨졌다. 나는 앉는 자세가 학생 때부터 매우 좋지 않은 편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나 스스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한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한쪽 팔에만 무리가 가지 않도록 마우스는 양쪽 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도 의자를 허리가 좀 더 교정되는 의자로 바꿔주고 전문 자세교정사까지 불러주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 주기도 했는데 한번 아프기 시작하니까 낫기가 쉽지 않았다. 바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도 일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다시 목이 아팠다. 평소에 조심하고 몸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그때 정말 뼈아프게 와 닿았다. 그렇게 몸을 좀 더 돌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퇴사로 이어지게 되었다.

회계법인에서 파트너가 되는 것은 또한 부의 축적으로 향함을 의미한다. (보통 신입 연봉의 7-8배 이상이며 그 위로의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대형 회계법인의 구조는 피라미드 식이다. 여느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임원(파트너)이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5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토종 외국인으로서 파트너가 된 사람을 딱 1명 보았는데 중국인으로서 중국 고객들을 끌어와서 파트너가 된 경우였으므로 케이스가 달랐다. 결국엔 올라갈수록 영업이다. 고객을 따내고 일을 끌어와야 한다. 가능성의 측면을 따져 보았을 때 파트너가 되는 일은 엄청난 고객 관리와 입 터는 스킬이 필요한 일로 미국인에게도 어려운 일이기에,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 출신으로 미국에 있는 한국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이상 파트너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솔직히 내가 무엇보다 가장 큰 괴리감이 느껴졌던 것은, 상식적으로 한 조직에서 승진을 하고 올라가게 되면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시니어의 눈으로 바라본 매니저와 디렉터의 삶은 업무량이나 스트레스 레벨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물론 돈이야 더 많이 받지만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빡빡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 더 이상 이건 아니겠구나 싶은 확신이 들었다.

학생 때는 빅포만이 회계사의 꽃이며 회계사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와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길은 무수히 많다. 경험을 쌓은 뒤 스스로 개업을 한다거나 일반 회사의 재무팀, 회계팀으로 간다거나 정부기관으로 취업할 수도 있고, 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연구소, 각종 공기업 등 매우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길이 처음엔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물론 빅포나 그 밖의 회계법인을 거쳐가는 경험이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많은 회사들이 사내 회계사를 선임할 때 빅포 출신을 선호하기에 커리어를 시작하기에는 좋은 곳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Fun fact – 회계 법인 중에 세계에서 가장 큰 4개의 초대형 회계 법인을 빅포(Big 4)라고 일컫는데 PwC, Deloitte, EY, 그리고 KPMG이다. 한국에는 순서대로 삼일, 안진, 한영, 삼정회계법인으로 들어가 있다 .)

PwC를 나와 사모 펀드의 재무 팀으로 옮기고 나서 내 삶은 확실히 여유로워졌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겠지만 야근도 많이 없고 주말에 일을 하는 일도 거의 없다. 또 지긋지긋한 빌링과 버짓, 유틸리제이션에 시달릴 일도 더 이상 없다. 다행히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다. 일에 치여 앞만 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어떤 커리어를 갖고 어떤 직장 생활을 하고 싶은지 까먹기 쉽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아프면서 배운 뼈저린 교훈이다. 누구나 처음의 열정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일상에 지쳐 살아가다 보면 그게 참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PwC에서 가장 힘들어하던 시기에 내 커리어 코치였던 디렉터 J 씨가 나에게 해 주었던 꽤나 솔직한 얘기가 문득 기억이 난다.

“여긴 누구나 버틸 수 있는 곳은 아니야. 그래도 어떤 일이 주어지던지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많이 배워. 그리고 난 네가 내 밑에 있는 한 최대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그리고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너의 길이 어디인지 보이게 될 거야.”

그리고 그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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