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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줄거리는 이러하다. 이 소설의 주요 인물은 두 쌍의 남녀이다. 체코 공산주의의 민주화 과정이 소련군의 개입으로 좌절된 후 존재의 위기감에 휩싸인 채 섹스와 사랑, 즉 육체와 영혼의 갈등 속에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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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 브륀 태생의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책을 다 읽지 못한 채 혼란만 느끼고 책장을 덮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요. 철학과 사랑, 정치 등 시대와 삶을 좌지우지하는 내용이 가득한 책이 바로 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에 담긴 철학적 개념들은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이 문장은 19세기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원회귀란 말 그대로 세상 모든 것이 영원히 회귀한다는 믿음을 말합니다. 자연의 모든 과정을 결정하는 유한한 수의 요인들이 존재하므로, 그 수의 가능한 조합들이 존재한다면, 이 수가 다 찬 뒤에는 이전의 조합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니체는 이처럼 영원히 창조되며 영원히 파괴되는 세계를 ‘디오니소스적 세계’라고 이야기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인간(초인)의 태도를 니체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운명에 대한 사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와 관련해 소설 속 인물들은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이라고 말하는데요.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가 소설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두 번째 철학 개념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입니다. 우선 문장을 살펴보도록 하죠.
“그는 플라톤의 ‘향연’의 유명한 신화를 떠올렸다. 옛날에 인간은 야성을 동시에 지녔고, 신이 이를 반쪽으로 분리해서 그때부터 서로 반쪽을 찾으려고 헤맸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욕망이다. (중략) 그런데 훗날 그에게 숙명적인 여자, 자신의 또 다른 반쪽을 진짜 만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누구에게 호감을 주어야 할 것인가? 바구니 속에서 발견한 여자인가? 아니면 플라톤 신화의 여자인가? 그는 꿈속 여자와 함께 이데아 세계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플라톤의 ‘이데아’란 사물과 사고들이 지닌 완전불변한 본질을 말합니다. 플라톤에 따르면 세상 만물엔 각각의 이데아가 존재하는데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은 이데아를 베낀 일종의 복사물에 불과하며, 우리가 각각의 사물 혹은 개념에 대해 ‘그것’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이미 이데아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플라톤은 말하죠.
그런데 이 ‘이데아’는 현실이 아닌 하나의 이상세계에 해당합니다. 소설 속 인물이 ‘꿈속 여자와 함께 이데아 세계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는 것은 그가 이루고 싶지만 이룰 수 없는 세계 혹은 삶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말하죠.
그럼 본격적으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책은 총 7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토마시의 삶을 보여주는 1부와 5부, 그의 연인 테레자의 삶을 보여주는 2부와 4부, 두 사람의 마지막을 그리는 7부가 한 축을 이루고, 또 다른 연인 사비나와 프란츠의 삶을 그리는 3부와 6부가 다른 축을 이루죠.
책은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가벼운 사랑’을 추구하는 토마시와 운명론에 기댄 ‘무거운 사랑’의 테레자이죠. 두 사람은 토마시가 우연히 간 보헤미아 술집에서 만나게 됩니다. 토마시는 그녀에게 명함을 건네고, 곧 프라하로 찾아온 그녀와 함께 합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지닌 사랑의 태도가 극명히 다르다는 점에 있습니다. 의사인 토마시는 여자와 섹스는 하지만 결코 잠을 자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있어 여자들과의 섹스는 축구경기 관람처럼 포기할 수 없는 일이며, 그저 에로틱한 애정에 불과하죠.
반면 테레자는 세상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매사를 비극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어머니로 상징되는 ‘서로 비슷비슷한 육체와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갇혀 있는 뻔뻔스러운 세계’를 살아가던 중, 토마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토마시를 통해 아무 만족도 주지 못하는 삶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토마시의 가벼운 사랑, 즉 바람기로 인해 질투심에 사로잡혀 살게 되죠.
사랑에 대한 태도 차이로 인해 두 사람의 삶이 늘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권태를 느끼기도 했으며, 다른 여자를 만나는 남편과 ‘잘 나가던’ 직장을 아내로 하여금 떠나야 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원망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떠나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맞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은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 한 것이죠.
두 번째 주인공은 ‘가벼운 사랑’을 추구하는 사비나와 ‘무겁고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프란츠입니다. 토마시의 옛 애인인 사비나는 스위스 제네바로 망명해 아내가 있는 남자인 프란츠를 만납니다. 두 사람의 삶 역시 토마시와 테레자의 관계처럼 상반됩니다. 공산주의 세계에서 이념을 강요받으며 자란 사비나는 억압된 세계에게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며, 아버지가 떠나고 혼자 남게 된 어머니 밑에서 자란 프란츠는 관계를 지키고자 노력하죠.
토마시와 테레자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프란츠에게 ‘음악’이 해방이라면, 사비나에게는 야만적인 소음일 뿐입니다. ‘행렬’은 프란츠에게 답답한 삶을 벗어나는 일탈이지만, 이를 강요받았던 사비나에게는 혐오의 대상일 뿐이죠. 결국 사비나는 프란츠를 떠나고 맙니다.
이후 사비나는 토마시의 아들을 통해 토마시와 테레자가 오래도록 함께였으며 함께 죽음을 맞이했음을 알게 됩니다. 토마시와, 프란츠와 함께 더 오래 있었다면 그녀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그녀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책장을 덮은 뒤, 우리는 다시금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무거움과 가벼움 중 어느 것도 고를 수 없고, 허무와 권태 또한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권태가 두려운 사람은 새로운 일을 저지를 것이고, 허무가 두려운 사람은 모범적이되 조금은 권태롭게 살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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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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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참을 수 없는 존재 의 가벼움 줄거리
- Author: 인문학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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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1. 1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VJTx9Hm1qAs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책을 접하게 된 동기는 「타임즈가 선정한 최고의 책」 목록을 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심각하게 또는 진지하게 다룬 소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목 자체만으로도 생의 철학적 깊이가 느껴졌다. 특히 제목이 주는 중의와 아이러니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를 깊은 의문으로 몰고 갔다.
제목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가 과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지 또는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다는 건지, 무질서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참을 수 없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 인간이 참을 수 없는 존재라면 왜 가벼운지 , 또 존재의 가벼움이 참을 수 없다면 존재하는 모든 생명 그 자체가 가벼운 것인지, 아무튼 말장난 같은 이 문제가 참으로 모호하고 심란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제목이 무엇이든 작가의 역량으로 보아 이 책은 그림자와 같이 무게도 실체도 없는 가벼운 존재에 대한 허무한 넋두리가 아닌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철학적 담론이라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이렇듯 제목만으로도 깊은 상념과 무한한 상상에 빠지게 하는 작품이라면 효과적인 면에서 반은 성공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작품의 중심 사상을 가장 핵심적으로 압축한 것이 제목이기에 독자를 끄는 역할 또한 클 것이다.
작가 밀란 쿤데라는 체코의 작은 지방 출신이다.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음악가로서 인생을 설계하지만 결국엔 시나리오 공부를 하고 영화감독 수업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책은 ´프라하의 봄’으로 영화화 되었다. 이 시대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고 자란 작가의 역사의식은 작품 곳곳에 배어 있고 그 자신 또한 공산당원으로서의 삷을 살았으며, 그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권력의 횡포를 경험하고 ‘프라하의 봄’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의 다양한 인생 체험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자아와 세계, 사랑과 역사에 대한 총체적 삶의 모습을 일인칭이면서 동시에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비유와 상징의 철학적 메타포로 형상화 하고 있다.
대충 줄거리는 이러하다. 이 소설의 주요 인물은 두 쌍의 남녀이다. 체코 공산주의의 민주화 과정이 소련군의 개입으로 좌절된 후 존재의 위기감에 휩싸인 채 섹스와 사랑, 즉 육체와 영혼의 갈등 속에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자유, 사랑과 성 그리고 그들이 속한 문화와 정치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방황하고 갈등하며 존재와 삶에 대한 본질적 의미와 마주친다.
유능한 외과의사인 토마스, 그 인물의 전형은 아마도 ‘돈 후앙’일 것이다. 획일적인 사랑을 거부하는 그는 성에 대해 자유롭다.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 생각하며 많은 여자들을 가볍게 만난다. 그는 섹스 후 그의 침대에서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는 상대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옆에 누군가와 함께 잔다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 섹스가 끝나면 각자의 침대로 돌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의 첫 번의 결혼 생활은 아들 하나를 둔 채 2년 만에 끝나버리고 만다. 그는 끊임없이 강요받아야 하는 사랑과 책임의 의무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혼 후 그는 여자를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갈망하게 되고 그 모순된 감정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그가 여자들을 만날 때마다 내세운 것이 ‘에로틱한 우정’이며, 자기 합리화 속에서 많은 여자들을 부담 없이 가볍게 만날 수 있었다.
사랑과 섹스에 대한 그의 이중적 삶의 방식은 테레자와의 만남으로 변화가 생기고 그는 그 것에 대해 많은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그는 테레자가 자신의 삶 속에 깊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또한 갈망한다. 그는 그녀를 우연히 만났다고 생각하며 그녀와의 관계를 가볍게 생각하려 애를 쓴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왔을 때 마침 그녀가 지독한 열병을 앓아 자신의 침대에 눕게 되고 그 순간 느꼈던 연민, 즉 그녀는 자신이 돌보아 주어야하는 ‘바구니 속 아기’임을 강렬히 느끼게 된다. 그는 그가 느끼는 감정, 즉 연민이야 말로 사랑의 책임임을 깨닫게 된다. 이와 달리 테레자는 토마스와의 만남을 운명적으로 생각하며, 그를 자신의 구원자라 여긴다.
그녀는 한 시골의 카페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이며, 자신이 처한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길을 책 속에서 찾고 있다. 그러던 중 토마스가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건, 즉 그는 그가 일하는 병원의 원장 대신 그 곳으로 가게 되었고, 우연히 그가 묵은 호텔의 카페에서 일하는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저속하게 농만 걸어오는 사람들 사이에 책을 읽고 있는 그의 고상한 모습을 보고 호감을 느낀다. 잠깐의 만남을 통해 토마스의 명함을 받은 그녀는 그것을 사랑의 징표로 여기며 그를 찾아 프라하로 간다.
테레자는 그녀의 엄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다. 그녀의 고상한 영혼은 어머니의 저속한 삶의 방식을 용납할 수 없다. 그녀는 악몽을 꾼다. 그녀의 잠재의식에 뿌리박힌 부정한 모습들은 종종 그녀의 꿈에 나타나 고통을 준다. 그 두려움은 영혼을 더럽히는 육체적 방탕, 엄마의 삶에서 보았던, 토마스의 끝없는 여성 편력 속에서 보았던 부정의 모습이었다.
사비나, 토마스와 에로틱한 우정을 지속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그녀는 화가이다. 그녀의 삶 속에서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구속하고 통제하는 공산주의 사회와도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그녀는 공산주의를 혐오하며, 그녀의 아버지와 다름없는 고국을 가슴아파하지만 자유를 찾아서 스위스로 망명한다. 그녀는 획일적이고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생활을 끊임없이 거부한다. 그녀에겐 배신이란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열정이다.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그 새로움이 자신을 구속하는 진부함으로 변할 때 그것을 과감히 버리며 배신한다. 그것은 사랑에 있어서 고통이 따르는 행위임에도 그녀는 무거운 진지함을 버리고 순간의 흥분과 열정을, 그리고 가벼운 배신을 선택하는 것이다.
프란츠는 학문을 업으로 하는 대학교수이다. 그는 사비나를 만나기 전에는 둘도 없이 모범적인 가장이고 남편이며 아버지였다. 하지만 사비나를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의 학문적 철학은 공허한 이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실천 속에서 빛을 발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모든 거짓의 원천은 개인적인 삶과 공적인 삶의 분리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게 있어 ‘진리 속에 산다는 것’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사이의 장벽을 제거 하는 일이다. 그는 부인을 오래전부터 사랑하지 않았으며, 사비나를 알고부터는 그 사실을 감추고 산다는 것,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고 진실하지 못한 행위인지를 깨닫고 부인에게 진실을 말하게 된다. 그리고 사비나와의 사랑과 삶을 꿈꾸며 집을 나오게 된다. 하지만 사비나가 자신을 떠나게 되고 그는 괴로움에 방황한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어린 제자와 함께 살게 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사비나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늘 꿈꾸어 왔던, 세계를 향한 정의와 진리에 대한 실천을 대장정을 통해 실현하려 하였다. 그는 평화와 정의를 꿈꾸는 모임의 한 단체가 주최하는 캄보디아에서의 행진에 참가하기로 결심 하였다. 공산주의에 대한 사비나의 혐오와 증오가 자신이 이일을 해야 하는 필연성을 더욱 정당화시키는 듯 했다. 그가 이 행진에 참가하는 모습을 그녀가 안다면 매우 행복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곳에서 강도의 습격을 받고 목숨을 잃게 된다.
결국 이 소설의 결말은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토마스는 공산주의 체제의 끊임없는 감시와 강요와 협박의 굴레를 벗어 나기위해 의사 직을 그만두고 테레자와 시골로 내려온다. 그 곳에서 창문을 닦아주는 일을 하며 몸은 고되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리고 테레자와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사랑의 무게를 육체는 감당하지 못했을까? 그 둘은 읍내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함께 죽고 만다.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 실존 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과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 거역할 수 없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문제를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적 측면에서 조명해보고자 한 것 같다.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대칭적이고 모순된 의미의 불협화음, 즉 육체와 영혼, 삶의 의미와 무의미, 시간의 직선과 윤회성,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부정과 긍정, 우연과 운명, 등 상반된 의미의 언어를 전혀 다른 전형의 인물들을 통해 형상화시킴으로써 사랑의 모순되고 이중적인 본질을 파헤쳐 궁극적 인간존재의 한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또한 이 소설에서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는 ‘프라하의 봄’은 정치적으로 핍박당하는 체코의 지식인들의 절망과 고뇌를 그리고 있으며, 공산독재의 횡포와 야만성을 고발하고 있다.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시작되는 제1부에서 작가는 니체의 ‘영원한 회귀’ 사상을 언급한다. 그는 영원한 회기의 신화를 부정의 논법을 통해, 한번 사라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생을 하나의 그림자로 비유한다. 그래서 ‘그 인생은 아무런 무게도 없고 처음부터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서, 인간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게 살아보려고 해도 그 잔혹과 아름다움조차도 무의미하다’고 역설한다.
영원히 회귀하는 것은 무겁고 진지하며 의미 있는 것이지만, 한번으로 사라지는 것은 가볍고 자유롭다. 니체는 ‘영원 회기의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것을 배경으로 한 우리의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 있다.
이 문제는 기원전 6세기 파르메니데스가 제기 했던 문제이기도 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세상은 빛어두움, 두꺼운 것-얇은 것, 뜨거운 것-찬 것, 존재-비존재와 같이 반대되는 것의 쌍으로 양분 되어있다고 한다. 그는 이 모순의 한 극단은 긍정적이고 다른 쪽은 부정적이라 했는데, 그 중 가벼운 것은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은 부정적이라 생각했다.
작가는 묻는다. ‘무거운 것은 진정 끔찍한 것이고, 가벼운 것은 아름다운 것일까?’ 그리고 말한다. 무거운 짐은 격렬한 생명의 표상이고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 진다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의 본질을 이렇게 생각한다. ‘존재의 탄생과 소멸은 영원히 반복되는 자연의 법칙이며 인간의 실존 또한 그 유한성으로 인해 순간적이고 일회적이며 그래서 깃털처럼 가볍고 자유로우며 또 그림자처럼 허무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유한이라는 존재에 짐 지워진 삶의 무게는 영원히 무거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서 유한이라는 존재 위에 영원이라는 사랑을 품고 사는 것, 그 사랑은 영원히 회귀하는 것이며 진지한 것이며 무겁고 그래서 가치 있는 것이다. 작가는 무거움과 가벼움, 육체와 영혼을 통해 끊임없이 대결하고 갈등하는 인간 실존의 정체를 차가운 지성으로 직시한다. 그리고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형상화된 인물을 통해 인간 본질의 문제를 깊이 사유하게 만든다. 또한 영원한 것과 사라지는 것들을 대립시킴으로써 무엇이 더 가치 있는 것인지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삶은 당최 무거운 것인가 가벼운 것인가. 우리의 매 선택이 평생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우리 생애의 매 순간은 아주아주 무거워 보인다. 그러나 결국 죽고 나면 끝인 삶, “한 번 뿐인 것은 없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상기해본다면, 삶은 참을 수 없게 가볍지 않을까?
어느 부분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한마디로 종잡을 수 없는 책이고 또 그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모든 획일성과 논박 불가능의 “키치”들에 대한 풍자. 일단은 이정도로 서툴은 정리를 해 두고 독후감을 써내려가본다.
소설은 크게 두 커플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제각각 스토리가 전개된다.(그런 의미에서 테레자가 토마시에게로 올 때 『안나 카레니나』를 지니고 있었던 점은 꽤 재밌는 것 같다.) 곧 토마시-테레자 커플, 그리고 사비나-프란츠 커플이다. 각 커플들은 서로 자신의 연인과 어떤 견해의 차이를 가짐에 끊임없이 갈등을 갖는데, 그 견해란 간단히 말해서 인생의 경중(輕重)에 관한 견해의 차이이다.
소설의 초장부터 작자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죽고 나서도 살아온 인생을 영원히 반복해서 살게 된다는 니체의 사상-을 들이밀더니 바로 다음 장엔 또 “한 번 뿐인 것은 없는 것과 같다”는 체코의 속담을 거론하며 독자를 혼란에 빠트린다. 삶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아주 무거운 것이렷다? 그러나 한 번의 인생(혹은 한 종류의 인생. 사실 이부분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뿐이니까 사실은 가볍겠네?
혼란스러움을 일단 접어두고 꿋꿋이 작품을 읽다보면 1차원적이지만 사비나와 토마시는 인생을 가볍다고 보는 입장을 상징하고, 테레자와 프란츠는 인생을 무겁다고 보는 입장을 상징한다고 해석을 할 수 있을것이다.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관계는 별개라고 주장하는 외과의 토마시(가벼움),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안정되고 진지한 사랑을 구하는 테레자(무거움), ‘조국을 잃은 망명예술가’라는 타이틀을 혐오하는 예술가 사비나(가벼움), 모든 혁명을 선망하는 학자 프란츠(무거움). 그러나 만족스럽지는 않고 찝찝하다.
나는 계속해서 나름의 해석들을 내리지만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작품을 뜯어보며 더 완벽하고 정제된 언어로 작품을 정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들을 틀안에 정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혼란만 가중되었다. 가벼움이라고 정리한 토마시는 베토벤의 es muss sein!을 되네이며 운명과 사랑에 몸을 던지기도 하며 “무거운”행보를 보이고, 소련치하국가의 자유와 독립을 부르짖던 프란츠는 공산주의에 점렴당한 캄보디아를 위해 시위행렬에 끼게 되는데 오합지졸 지식인들의 광경을 아이러니를 느끼고 방콕 허름한 호텔에서 허무하게 강도살인을 당하며 “가벼움”으로써 생을 마치는지라…
작품에서는 계속해서 “키치”라는 의미불명의 단어가 거듭 강조된다. 키치란 “존재의 확고부동한 동의”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인생이 어떤 심오한 의미가 있을것이라는 믿음, 어떤 현상이 생겨난 데에는 필연적인 연유가 있을 것 이라는 믿음, 모든 인간에게 특유의 수식어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기벽(奇癖)을 의미하는 것 같다. 사비나는 자기에게 “조국을 빼앗긴 불쌍한 예술가”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포효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 정리 및 주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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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기본개요
본 작품은 1984년에 발표된 소설이며 사랑에 관한 철학적 담론을 담았으며 인간의 삶과 죽음을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적 측면에서 조명한 작품이다
작가 밀린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나름대로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후천적인 것이며 가장 근본적으로 보면 인생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허무주의를 말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장인물
토마시
체코사람이며 삶의 무게와 획일성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외과의사이다
결혼하여 아들 하나가 있지만 이혼한 상태
테레자
진지한 삶의 자세로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인물로 체코의 작은 마을 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토마시를 만나 결혼을 하는 인물
사비나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속박으로부터 철저히 자유롭기를 원하는 화가이며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이다
프란츠
대학교수이며 사비나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 정리
체코 외과의사인 토마시는 외과과장 대신 시골의 작은 마을로 왕진하게 되고 이 작은 마을에서 테레자를 만나며 작품은 시작됩니다 이때 테레자는 안나카레니나를 읽고 있던 토마시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게 되며 그 후 테레자는 토마시를 찾아 프라하로 갑니다 그렇게 토마시는 테레자를 받아들여 자신의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
하지만 토마시는 한 여자와 오래 살 수 없는 여성편력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이것이 그가 전에 이혼을 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토마시는 사비나라는 여자친구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처음에 테레자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잘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사비나는 토마시의 동거녀인 테레자에게 언론사의 일자리도 소개시켜줄 정도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테레자는 자신의 남자라고 생각한 토마시가 지속적으로 다른 여자들과 자유분방한 괸계를 갖는 것에 싫어 했고 결국 토마시의 바람기 때문에 끊임없이 괴로워합니다 이런 테레자를 본 토마시는 테레자의 괴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테레자와 결혼을 하고 강아지를 선물합니다
한편 당시 프라하에 불고 있던 민주화 바람을 진압하기 위해 소련군이 진주하고 있었고 때문에 테레자와 토마시는 소련군 치하의 고국을 떠나 스위스로 이주를 합니다 그렇게 스위스로 이주하고 어느 날 테레자는 돌연 프라하로 돌아가고 토마시도 결국 테레자를 그리워해 프라하로 되돌아갑니다 테레자와 토마시는 프라하에 돌아간 후 다시 원래의 자리에서 (식당 종업원, 외과의사)일을 하며 생활하는데 과거 토마시가 한 신문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비판하는 쓴 글을 빌미로 의사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어 버립니다 토마시는 결국 생계를 위해 창문닦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 어느 날 자신의 아들이 찾아와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토마시는 고심 끝에 아들의 부탁을 거절
그 후 토마시는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바람기로 인해 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고 테레자는 토마시에게서 또 다시 다른 여자의 체취를 느끼고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 둘은 시골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전원생활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운하게도 이들은 자동차 사고로 인해 죽게됩니다
한편 스위스에 남아있던 사비나는 프란츠라는 유부남 대학교수를 만나고 이때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엄청난 매력을 느끼게 되며 자신의 가정을 버리고 사비나와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비나는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스위스를 떠나 미국으로 가고 사비나는 이 미국에서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게 사비나를 떠나보낸 프란츠는 자신을 좋아하던 여학생과 동거생활을 하게 되고 당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가는데 프란츠는 이 캄보디아에서 강도를 만나 습격당하고 제네바로 돌아오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각 인물의 실존 이유
토마시
토마시의 딜레마는 작품의 첫문장 영원회귀사상에 대한 성찰로 함께 시작된다 토마시는 과연 우연히 알게 된 테레자와 함께 사는 것이 나은 것일까 아닌 것일까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사건들은 오직 한 번 밖에 일어나지 않고 다시 반복되는 법이 없으므로 자기자신의 결정들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할 길이 없다 즉 삶이란 근본적인 미경험과 미성숙이 특징인 것이고 토마스라는 인물은 이런 주제를 중심으로 탄생한 것이다 또한 바람둥이,독신주의,자유로운 연애지상주의를 미루어보아 그는 알 수 없는 미래의 행복을 보장 받기 위해 현재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보다 순간의 쾌락을 향유하기 위해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는 삶을 택 추구한다 이런 의미에서 ‘가벼움’이 이 인물의 테마라 할 수 있다
태레자
토마스가 “한번은 중요치 않다”라는 문장에서 탄생했다면, 테레자는 뱃속의 꾸르륵 소리로부터 탄생했다
여기서 꾸르륵 소리의 내막은 테레사가 들뜬 마음으로 토마스의 집을 방문한 첫 날, 뱃속의 공복으로 인해 그를 만나자마자 흘러나온 것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내장의 신호였다 이 신호는 그녀의 영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육체의 적나라한 표출이기에 그녀는 수치심을 느낀다 그래서 테레자의 탄생은 영혼속에 내포된 고귀함을 육체에서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즉 영혼과 육체간의 화해 불가능한 상황으로부터 태어난 것이며 테레자의 주된 테마는 ‘무거움’과 ‘댄디즘’이라 할 수 있다
『댄디즘: 겉치레, 허세 따위로 멋을 부리려는 경향. 문학에서는 정신적 귀족주의 경향으로 나타난다』
사비나
사비나의 실존 이유는 토마스, 프란츠와의 관계에 의해 규명된다고 할 수 있다 에로틱함에 근거한 독신주의자인 사비나는 토마스의 개인주의와 바람기를 능가하는 ‘방탕한’ 쾌락주의자로 묘사된다 그녀의 성향은 토마스의 성향을 포괄하지만 프란츠와는 배타적이다
그리고 사비나의 성향 자체는 합리주의적이고 쾌락적이지만 그녀의 성향을 말함에 있어 우울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프란츠
토마시와 테레자의 관계에서 힘의 구도에서 중시이 토마시였다면, 프란츠와 사비나의 관계에선 반대로 프란츠가 나약하고 서정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이성을 대함에 있어, 프란츠 역시 테레자처럼 죄의식에 의해 ‘정조’를 제일의 가치로 삼는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어머니에 대한 연민 때문에 가슴 아파했던 프란츠는 여자들을 배신하지 않고 충실한 것을 순수한 사랑으로 여기고 정조를 가장 큰 미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에 관한 한 순수성의 법칙을 고수하고, 여자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한 인물이다
프란츠는 강하다 그의 힘은 오직 외부로만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는 한없이 약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총 5가지 주제
1.가벼움과 무거움
소설의 제1장의 주제는 제목이 말해주고 있듯이 가벼움과 무거움이며 지금까지 자신이 신조로 삼고 살아온 가벼움을 포기하고 무거움으로 상징되는 테레자를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 인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모습으로 소설의 주인공 토마시가 등장한다 토마시가 이럴까 저럴까 고민에 빠졌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그는 그녀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으면서도 전과는 다르게 행복과 불행, 환희와 고통을 같이 한다는 공감 혹은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그녀가 죽고 나면 자신도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테레사를 향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천하의 바람둥이인 토마시는 테레사와 결혼한 후에도 자신의 “에로틱한 우정의 사랑놀이 최상 상대인 가벼움의 화신 사비나와의 가벼운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며 자신의 삶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 테레시는 “달팽이가 자신의 집을 메고 다니듯 자기도 자신의 삶 방식을 휴대하고 다닌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에게 있서 테레자와사비나는 자신 삶에 있어서 두개의 극점인 것이고 즉 서로 멀리 떨어져 화해가 불가능하면서도 하나같이 아름다운 극점을 표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테레자가 7년간의 결혼생활 후 자신을 떠나자 토마시는 달콤한 가벼움을 만끽하면서 쾌재를 부른다 하지만 그가 만끽한 ‘존재의 달콤한 가벼움’은 채 3일을 가지 못하고 베토벤의 ‘그래야만 한다’라는 명제 앞에서 필연으로 변한 우연의 세례를 받으며 테레자와의 무거운 사랑에 굴복하고 만다 이렇게 소설의 제1부가 끝난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주제는 소설의 제5부의 제목이 되어 다시 등장
망명지 취리히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프라하로 되돌아온 토마시는 그날로 테레사와 정사를 나누었고 테레사의 온몸에 열이 몹시 심하자 바구니에 담겨 강물에 버려졌다가 건져 올린 아기라는 확신을 갖고 테레사의 침대 머리맡을 지킨다
그 후 프라하의 봄 운동이 무산되고 공산주의자들이 다시 정권을 장악한 지금 테레시는 전에 쓴 글을 철회하라는 압력을받게된다 하지만 토마시는 이러한 압력을 거부함으로써 의사직을 상실하고 유리창 청소부로 전락 한다
청소부로 전락한 테레시는 넘쳐나는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더 여자사냥에 탐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토마시가 그토록 많은 여자들에게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가”
이 질문에 토마시는 백만분의 일의 상이성을 추구한다는 대답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성과의 잠자리 속에서 백만분의 일의 상이성을 찾고 이로써 세계를 정복하고 말겠다는 바람둥이 토마시의 집착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과학의 세계를 추구하는 과학자로서 그리고 외과의사로서의 소명을 자신의 본분 속에서 찾지 못하고 이성과의 잠자리라는 엉뚱한 곳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추락한 과학자의 슬픈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토마시는 수많은 여자들과의 육체적 사랑에 탐닉하는 와중에도 결코 자신의 조국 체코슬로바키아의 운명에 대한 생각의 끈은 놓지 않는다 ‘한번은 없는 것과 같다’라는 독일 속담에서 탄생함으로써 많은 가벼운 사랑을 추구해온 그이지만 이 속담이 자신의 조국의 운명에도 적용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조국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역사의 무대로부터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토마시는 몸서리를 친 것이다
어느 날 테레사가 느닷없이 프라하가 너무나도 싫어졌다고 말하면서 시골로 내려가 살 것을 제안하였고 토마시는 이를수락한다 십여년 전에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느닷없이 프라하로 찾아온 테레사를 받아들였듯이 이번에도 토마시는 테레사의 트렁크만큼이나 무거운 제안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인 것이다 단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에는 테레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강물에 버려졌다가 건저올린 아기에 빗대어 정당화하였다면 이번에는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남녀간의 사랑기원에 관한 신화에 의지한다 그러면서 토마시는 운명이 점지해준 자신의 잃어 버린 반쪽을 진짜 만난다 해도 자신은 버려진 바구니 속에서 발견된 테레사를 택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왜냐하면 잠결에도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테레사에게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고 수많은 여자들을 향하였던 토마시의 가벼운 사랑이 테레사 한 사람만을 향한 무거운 사랑으로 전환하는 순간이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2.영혼과 주제 3.키치 4.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5.목가 총 4가지의 주제가 더 남아있지만 포스팅이 길어져 여기서 마무리를 합니다 하지만 댓글을 남겨주시면 다른 주제들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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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 / 밀란 쿤데라
리뷰해 볼 작품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입니다.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밀란 쿤데라는 피아니스트인 루드빅 쿤데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을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합니다. 대학에서는 미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졸업후에는 문학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기도 했습니다.
밀란 쿤데라가 활동하던 시기의 체코슬로바키아는 공산주의 체제였습니다. 밀란 쿤데라는 1969년 “프라하의 봄”이란 반공활동을 하다 체포되어 그의 작품은 체코슬로바키아서 출판이 금지됩니다.
그는 1975년에 프랑스로 망명한 이후 시민권을 취득해 프랑스에서 그의 대표작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1984년에 출간합니다.
“니체”라는 묵직한 철학자를 소개하며 시작 하는 이 작품은 1968년에 있었던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4명의 남녀의 사랑과 삶을 통해서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서술하는 시점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편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애독하는 작품이기도 하죠.
1988년에는 이 작품이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면, 네 명의 남녀입니다. 먼저, 체코 사람으로서 외과의사인 “토마시 “가 있는데, 그는 결혼하여 아들 하나가 있지만 이혼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체코의 한 작은 마을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토마시를 만나 부부가 되는 “테레자” 가 있습니다.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이자 화가인 “사비나” 라는 여자가 있고, 그녀를 사랑하는 대학교수 “프란츠” 가 있습니다.
체코의 외과의사인 토마시는 외과과장 대신에 시골의 작은 마을로 왕진을 가게 되는데, 그 곳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테레자와 만나게 됩니다.
테레자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던 토마시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는 데, 그 후에 그녀는 무작정 토마시를 찾아 프라하로 갑니다.
토마시는 테레자를 받아들여 자신의 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하죠. 사실 토마시는 한 여자와 오래 살 수 없는 여성편력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이것이 그가 이혼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비나라는 여자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토마시의 이러한 성격을 잘 이해하는 여자였죠.
사비나는 토마시의 새로운 여자인 테레자에게 언론사에 일자를 주선하기도 할 정도인데요. 하지만, 테레자는 자신의 남자라고 생각한 토마시가 다른 여자들과 자유분방한 관계를 갖는 것을 싫어하죠.
그녀는 토마시의 바람기 때문에 끊임없이 괴로워합니다. 토마시는 테레자의 괴로움을 달래주기 위해서 그녀와 결혼하고 강아지를 선물하기도 하죠.
그 무렵 프라하에서 소련군이 진주하는데, 당시 프라하에 불고 있던 민주화 바람을 진압하기 위해서였죠. 토마시와 테레자, 사비나는 소련군 치하의 고국을 떠나 스위스로 이주합니다.
스위스로 이주하고 나서 어느 날, 테레자는 돌연 프라하로 돌아가는데요. 그녀를 그리워한 토마시도 프라하로 되돌아갑니다.
프라하로 돌아간 테레자는 한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되고, 토마시는 본업인 외과의사로서 일하며 지내는데요. 그는 과거에 한 신문에 공산주의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쓴 것이 문제가 되어 의사 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그는 결국 창문닦이가 되어 살아가는데, 그러던 어느 날 토마시에게 그의 아들이 찾아옵니다. 아들은 토마시에게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토마시는 고심 끝에 그것을 거절하고 맙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주체할 수 없는 바람기로 인해 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는데, 테레자는 남편에게서 다른 여자의 체취를 느끼며 괴로워합니다.
두 사람은 결국 시골로 향하는데, 전원생활을 통해 그들은 행복감을 맛보게 되죠. 그러나 불운하게도 그들은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맞고 맙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 남아있던 사비나는 프란츠라는 유부남 대학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걷잡을 수없이 빠져들고, 마침내 그는 가정을 버리고 사비나와 결혼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비나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죠. 사비나는 어느 날 프란츠를 갑자기 떠나버립니다. 그녀는 미국으로 가서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나가죠. 사비나를 떠나보낸 프란츠는 자기를 연모하는 여학생과 동거 생활을 하던 중에 당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던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그는 강도를 만나 습격을 당하고, 제네바로 돌아왔으나 결국 죽고 맙니다. 이렇게 이 소설은 끝나게 됩니다. 이 소설의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제목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데요.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인생을 무겁게 보는 테레자와 프란츠, 반대로 가볍게 대하려고 하는 토마시와 사비나. 네 사람의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인생과 존재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인해서 네 사람은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갈등하죠.
작가는 독자들에게 인생과 존재를 가볍게 대할 것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 곳곳에서 보이는 독일어 문장 있는데요. “Es muss sein” 이라는 문장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래야만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당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사람이라면 어떠해야 한다. 누구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 등,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당위성을 의미하는 것이죠.
하지만 작가는 이 당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가장의 당위를 따르지 않는 토마시의 모습이나, 결혼이라는 사랑의 당위를 거부하는 사비나의 모습을 통해 인생을 가볍게 대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인생을 무겁게 대하는 사람들은 당위에 대한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죠. 작가는 독자들에게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토마시와 사비나, 프란츠의 다소 허무한 죽음을 보여줌으로서, 이처럼 허망한 인생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무겁게 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역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줄거리 및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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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줄거리 및 책 리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읽는 중에 바람둥이 남자의 인생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책이라 생각이 들어서, 약간의 투덜거림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읽어나가다가, 공산주의 이야기, 소련 이야기, 가벼움과 무거움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무거운 내용임을 느끼게 되고 나서야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
작은 술집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테레자’는 출장 갔다가 외과의사 ‘토마시’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처음 결혼에 실패한 토마시는 이혼 후에 진지한 만남을 부담스러워하지만, 테레자의 매력을 버리지 못하고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토마시는 가벼운 삶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예전처럼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면서 삶을 살아간다.
그런 토마시를 지켜보는 테레자는 질투와 분노 그리고 체념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하지만,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고 나서 테레자와 토마시는 스위스로 넘어가게 된다. 스위스로 넘어가면서 테레자는 토마시가 여자들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가졌지만, 토마시의 끊임없는 바람기 때문에 결국 테레자 혼자 프라하로 가게 된다.
한편 토마시의 또 다른 연인 사비나는 자신의 나라를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체코에서 가장 멀리 떠나 안정을 유지하려는 그녀를 사랑하는 프란츠라는 한 가정의 남자는 그녀의 가벼움에 빠져들게 된다.
개인의 상처와 역사를 가진 이 네 사람의 사랑하는 모습과 삶은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소설의 내용이다.
모든 문장이 공감이 된다.
사랑의 끝은 집착인가 아니면 행복인가. 사랑하는 연인들의 삶이 언제나 행복한 인생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소설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장의 반려견 인생을 인간과 연결하여 주인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내용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고전이 좋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고전이라고 해서 옛 감성과 옛이야기만으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전이 현대사회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 우리는 기술의 발달 때문에 옛날과 아주 거리가 먼 곳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인간이 사는 삶의 모습은 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
어느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사랑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 그 속에서 아픔과 기쁨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정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다는 것, 어느 인물을 통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이 책이야 말로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가벼운 것에 매료되는가. 무거움에 짖눌리는 삶을 살다가 가벼운것에 빠지게 되어 방황하는 삶을 어느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겪는 일들이지 않았나.
뭐 굳이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찾는다면, 인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표현을 위해 굳이 바람, 외도와 같은 것으로만 표현했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불륜, 바람, 외도, 질투 이런 책의 내용을 읽을 때마다 내가 책을 통해 힐링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간혹 있어서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상이 배제된 관계만이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p23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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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줄거리 . 밀란 쿤데라
1984년 체코슬로바키아 작가 밀란 쿤데라의 작품입니다.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적 가벼움과 무거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외과의사 토마시는 외과과장의 병과로 인해
어느 시골 마을로 대신 진료를 하러 갑니다.
그곳의 한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테레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테레자는 자신이 읽고 있던 안나 카레리나를 토마시가 읽고 있을걸 보고
그를 만난게 운명이라고 여깁니다.
테레자는 시골의 빈민가 생활을 벗어나길 바랬고
프라하에 있는 토마시를 무작정 찾아갑니다.
토마시가 한번 이혼했던 이유가
한 여자에게 정착하는 스타일이 아닌 여러 여자들을 가볍게 만나는
여성편력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테레자의 얘기에 동정심에 자극되면서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고 동거를 하게 됩니다.
토마시에게는 사실 사비나라는 화가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비나 역시 남성편력이 있는지 토마시의 여성편력에 대해 잘 이해합니다.
그녀는 토마시에게 새여친 테레자를 소개받고
언론사의 사진기사 일자리까지 소개해줍니다.
테레자는 많은 책들을 읽어와서 그런지 낮은 학력이지만 감각은 있었습니다.
당시 체코에 진입한 소련군 만행을 사진으로 찍어 해외로 알리고 있네요.
그리고
테레자는 순결을 중시하고 일편단심 스타일의 여성입니다.
토마시는 테레자를 달래주기 위해 강아지도 선물하고 결혼도 하지만
그녀는 토마시가 여러 여자들이랑 관계를 갖는 것을 싫어합니다.
당시 체코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체크에 불법으로 무력침약한 소련군에 반발해
민주화와 자유운동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소련군이 프라하로 몰려오게 되는데요.
토마시와 테레자 그리고 사비나는 체코를 떠나 스위스로 이주합니다.
그치만 테레자는 얼마 있지 않아 다시 프라하로 돌아가 버립니다.
이에 토마시 역시 그녀를 따라 프라하로 돌아옵니다.
테레자는 술집에서 일하고
토마시는 다시 외과의사로 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 신문에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에 대한 비판하는 글을 쓴 것을
공산당에서 알고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글을 쓸 것을 요구하지만 거절하게 되면서
병원에서 나가게 되고 창문닦이로 살아갑니다.
창문닦이로 일하면서도 여러 여자들과 잠자리를 갖게 되고
테레자는 토마시에게서 나는 다른 여자들의 체취가 싫고 그의 바람기 때문에
이 생활을 후회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조금 늙어가게 되고
테레자의 제안으로 도시 삶을 청산하고 다시 시골로 향합니다.
시골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여 둘만의 사랑으로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동차 사고로 죽게 되죠.
한편
스위스에 계속 남은 사비나는 프란츠라는 대학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유부남이었던 프란츠는 사비나에게 푹 빠져 가정을 버리고
사비나와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어느 날 프란츠와의 마지막 잠자리를 가지고 그를 떠나버립니다.
사비나 역시 한 남자에게만 얽매여서 살고 싶지 않은 거 같습니다.
그녀는 미국으로 가서 화가로 살아갑니다.
사비나가 떠난 후 프란츠는
자신의 강의를 듣던 큰 안경의 여학생과 동거생활을 합니다.
여학생을 볼때도 사비나를 떠올리고 그리움으로 지내던 중에
베트남 군사 정권에 점령되어 기근에 시달리던 캄보디아에 봉사활동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불량배의 습격을 당하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제네바로 돌아왔지만 사망하게 됩니다.
끝…
가벼운 인생을 살아간 토마시와 사비나
무거운 인생을 살아간 테레자와 프란츠
네 사람은 결국 허망한 죽음으로 마무리되네요.
제 생각에
제목처럼 작가 쿤데라는 아마 우리에게
꼭
한 사람에 올인하는 ,
당연히 희생해야 되는 ,
책임감 있는 삶을 살 필요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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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서평”
들어가며
이 책은 밀란 쿤데라의 1984년 작품으로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쿤데라는 1929년 체코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처녀작인 <농담>을 통해 프랑스로 망명한 후 프랑스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작품들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해학과 지성, 반어와 철학, 인간의 양면성과 삶의 모순을 담아내고 있다. 소설이면서도 한권의 심리학책이나 철학책을 탐독한 듯한 느낌을 갖게 될 정도로 그의 작품은 심오하면서도 어렵다.
이 소설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초이다. 이 당시만 해도 우리 사회는 사회, 문화적으로 변화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자유와 사상이 박탈당했던 군사독재시기를 막 끝마치고 민주화로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 때이며, 사회적으로는 88서울 올림픽 이후부터 불기 시작한 국제화, 세계화가 한창 진행 중 이었고, 문화적으로는 서태지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었다. 80년대의 길고 어둡던 터널을 지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환골탈퇴의 시기였다. 국가 경제의 성장도 당시 사회분위기에 한 몫 단단히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를 쟁취하기위해 희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고, 당시 많은 식자층들에게 의미있는 화두를 던져준 책이었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도 소련이 프라하를 침공한 시기로 우리에겐 ‘프라하의 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적 혼란기 속에서 모든 인간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남녀의 완벽한 사랑을 그려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내용소개 및 줄거리 요약
이 작품의 주인공인 외과의사 토마스의 사랑은 시골 여급으로 일하던 테레사가 바구니 속에 넣어 강물에 띄워 버린 아기처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타포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토마스는 한 여자와의 사랑에 안주하지 못하고 수많은 여성들과 에로틱한 우정 관계를 즐기는 일명 서사적 난봉꾼이다. 그가 여성들을 쫓아다니는 이유는 객관적인 여자 세계의 무한한 다양성을 지배하려는 욕구에 의한 것이다. 그 동기는 세상을 정복하려는 소망이었다. 그에게 여성은 두려움과 열망의 대상이었고, 그 타협점이 에로틱한 우정이었다. 에로틱한 우정이 절대로 공격적인 사랑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그는 여자친구들에게 상대의 삶과 자유에 대해 요구하지 않기를 주의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 출장에서 알게 된 카페의 여급 테레사가 찾아오면서부터 그는 비로소 삶의 무거움에 대해 배우게 된다. 하지만 그의 외도는 테레사의 질투를 자극하고, 토마스는 테레사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그녀와 결혼한다. 책임지지 않는 가벼움의 세계 속에 살던 토마스에게 테레사는 무거움 그 자체다. 토마스에게 있어 사랑과 성 행위는 별개의 것이었지만, 테레사는 육체적 사랑의 가벼움을, 책임을 지우지 않는 육체적 사랑의 오락성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토마스가 자신을 다른 여자들 가운데 하나로 취급하는 것을 못 견뎌하며, 한시라도 토머스의 무게를 곁에 느끼지 않고서는 잠들지 못한다. 토마스는 그녀로부터 나친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토마스는 또 다른 애인 사비나로 표상되는 삶의 가벼움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와 에로틱한 우정을 나누는 여인들 중 사비나는 그의 자유를 가장 잘 이해하는 여자다. 화가인 그녀는 유부남들과의 사랑을 통해 배반의 삶을 꿈꾸는 외로운 여자다. 인생의 드라마에는 언제나 무게의 메타포가 있어서 사람은 자기 어깨 위에 떨어진 짐을 지고 살아간다. 그 짐에 이기거나 지거나 하면서…그런데 사비나의 어깨 위에 떨어진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여 아내와 이혼을 강행하고 그녀에게로 온 대학교수 프란츠를 떠남으로써, 그를 배반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주위가 텅 빈 것을 느낀다. 의식하진 않았지만 공허가 그녀의 모든 배반에 목적이 되었던 것이다.
이 세 사람의 삶은 1968년 소련군의 체코 침공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혼란이 가져온 시대의 무거움은 그들의 삶을 더욱 무겁게 짓누른다. <프라하의 봄>은 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역사의 현장에서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념 때문에 죽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하지만 이념의 무거움 속에서 살다가 역사의 시행착오에 의해 죽어간 그들의 삶은 도대체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역사는 반복되지만, 역사의 수레바퀴에 한번 치어 죽은 인간의 생명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벼움과 무거움 가운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선택해야만 하는가?
부정적이고 비도덕적이기까지 한 이들 네 명의 주인공들은 쿤데라의 손에서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는 메타포를 가진 존재로 태어난다. 얼핏 속물적인 사랑을 더 없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려 내고 있다. 우리 삶의 순간순간이 수없이 반복된다는 것에 대해 무서워했던 토마스였지만, 결국 그는 ‘행복이란 반복에 대한 소망’이라고 말하는 테레사의 감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토마스와 테레사는 같은 순간에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고, 사비나는 프란츠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비로소 자신이 참을성이 없었음을 후회하게 된다. 사비나에게 버림받은 프란츠는 임종의 침상에서 그가 버렸던 아내에게 용서를 빌고, 그녀는 그를 용서한다.
쿤데라는 사비나적인 가벼움도, 테레사적인 무거움도 일방적으로 찬양하지는 않는다.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인간은 모두 각자의 <무거운 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에게는 모든 이념의 속박의 무거움으로부터 벗어나 솜털처럼 가볍게 비상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서평
사비나로 대표되는 가벼움, 테레사와 프란츠로 대표되는 무거움, 그리고 무거움과 가벼움의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하는 토마스의 이야기 속에서 쿤테라는 삶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삶을 어설픈 중간적 입장이 아닌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사랑의 진지함과 가벼움, 사랑의 책임과 자유, 영원한 사랑과 순간적 사랑 등 모순되고 이중적인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함으로써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를 드러내려고 하는 작품이다. 인간의 삶이란 어쩌면 너무 가벼워서 견딜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테레사와 토마스, 사비나의 삶은 그러한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토마스처럼 누군가 한 사람에게 빠지지 않는, 삶을 그 자체로 즐기고 성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 사비나처럼 정책에 대한 두려움에, 끊임없이 떠도는 삶 속에서 인간 존재의 가벼움처럼 두둥실 떠다니는 사람. 테레사처럼 소유하고자 하지만 소유할 수 없는 사랑을 가슴에 품고 영원히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어야 하는 사람. 이들의 삶은 이 책의 제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삶이라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가벼운 것일지도 모른다. 프라하에서의 비극에서 보여 지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수많은 분쟁 지역에서 가련히 죽어가는 사람들의 삶처럼. 엄연히 사랑의 방법에는 가벼움도 존재하고 삶에도 가벼움이 존재한다. 또한 무거움 속에 가벼움, 가벼움 속에 무거움이 존재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현실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4명의 대조된 인물상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작가의 가장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주장은 바로 똥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다. 쿤데라는 똥이 더럽다는 전제하에 발랑탱의 주장대로 거룩한 예수님은(신의 아들) 똥을 싸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자아냈다. 이 책의 주제인 가볍다, 무겁다의 기준이 분명하지 않듯 똥의 기준도 분명하지 않다. 만약 성경의 말대로 신의 모양과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했다면 신도 배변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천국을 상상할 때 성경말씀대로 금은보화가 가득한 아름다운 성을 떠올린다. 거기에는 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똥 자체가 더럽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p282에 보면 ‘똥은 악의 문제보다 더욱 골치 아픈 신학적 문제이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으며 따라서 인류의 범죄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점은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똥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을 창조한 신, 오직 신에게만 돌아간다.’ 그 이유 때문에(똥) 인간이 천국에서 추방당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발상인가! 똥 때문에 인간이 심판받는다면 인간은 그 부피를 잃고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 자체가 된다고 한다.
작가는 그 심오한 문제를 소설의 각 인물을 통해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 갔다. 외과의사 토마스는 삶의 무게와 획일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성에 집착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자유로움이며 그에게 있어 가벼움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의 삶에 가벼운 사랑과 무거운 사랑이 동시에 찾아온다. 늘 가벼운 사랑만 추구해온 그의 삶에 불현듯 찾아온 테레사는 그가 지켜주고 보호해야 하는 작은 요에 담긴 아기였다. 그와 반대로 사비나는 사랑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한 여자였다. 그녀 역시 수많은 남자의 애인이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가장 큰 고통을 받은 사람은 끝까지 토마스를 위해 정조를 지켜온 테레사다. 토마스는 테레사와 결혼한 후에도 하루에 두 번 여자와 정사를 펼칠 정도로 성 애착증이 강한 남자였다. 심지어 정부와 성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여자와의 성관계를 꿈꾸는 그런 변태적 성향이 짙은 남자였다. 너무나 대조적인 두 사람과의 결합이었다. 가벼운 토마스에게 무거운 테레사는 지상에서의 삶을 보다 생생하고 진실하게 만들어준 사람이다. 아마 그의 삶에 테레사가 없었다면 그는 너무도 가벼워 아마 날아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인해 삶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또 반대로 그의 삶에 무거움만 존재했다면 그의 어깨는 너무 무거워 미쳐 인생을 다 살기도 전에 땅으로 꺼지고 말았을 것이다. 테레사를 통해 인생의 진지함과 진실함을 알았다면 다른 여성을 통해 자유함과 즐거움을 얻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립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의 삶은 그 자체로 무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삶이 너무나 버겁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색다른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찾아 가는 과정 속에 성장 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의 가벼움의 상징인 사비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사랑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테레사처럼 늙지도 고통을 받지도 않았다. 오히려 순진한 남자 프란츠는 가정을 버리고 사비나를 사랑할 정도로 그녀를 우상시하다 결국 그녀에게 보기 좋게 버림받은 남자였다. 하지만 그녀 역시 외로움에 목이 메인다. 모든 남자들은 그녀를 통해 자유함을 얻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내면 깊이 멜랑콜리(조울병)를 앓고 있었다. 가벼움의 상징인 그녀 역시 참을 수 없은 존재의 가벼움은 미치도록 외로운 공허감이었다. 인간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양면성을 가진 동물인 것 같다.
단 한번 밖에 살 수 없기에, 모험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삶은 그 만큼 가벼워질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인생에 연습이라는 것은 없다.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곧 삶이 된다.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든 그것은 결심을 떠난 나의 삶이다. 이미, 삶이라는 것은 모험을 삶으로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진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고향을 잃어버리고 향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이라는 것은 더욱더 가벼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는 것만큼, 세상에 대해 아는 것만큼 우리의 인생은 점점 가벼워진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사랑이라는 주제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의 답을 구하려고 했다. 어떤 주제이든 마찬가지일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물음의 답을 구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안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존재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유명한 책이지만 의외로 읽는 이들에게 혹평을 받는 경우도 많은 작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스토리 중심이 아닌 기억의 편린에 따른 이야기 전개라서 그럴 수도 있고 모티브 자체가 가벼움과 무거움의 이원론, 영원회귀 같은 이해하기 힘든 사상이라서 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읽어 내려가기 어려운 작품은 아니었다. 읽는 이에게 충분히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많은 생각을 해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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