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매스 스터디 | 건축 매스스터디 꿀팁(무식이 주의) 답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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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터디,#스케치업
제가 컨텐츠가 없어 못돌아 올까봐 구독자분께서 소재를 주셨어요.
저도 공부를 하고있는 부분이라..
저도 책도 많이 찾아보고 논문도 찾아보고 했는데 매스에 관한 이야기가 잘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마 저보다 경험도 풍부하실거고 공부도 많이 하셨을 거니까 매스에 대해 잘 아시겠지 싶어서
요즘에는 홈페이지를 보고 스크랩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다보면 다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설계사무소마다 특징이 조금씩 다양한데 꽤 재미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설계의 방식이 어느 설계사무소에 적합한지 공부하시면서
길을 잘 찾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ㅡ^!
정림 홈페이지를 둘러봤는데… 저작권은 정림에 있는 것 같습니다….. 허락을 받기에는 저는 한낱 미물이라 너무 부끄러워서…
이렇게 구독도 많이 해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기분이 안좋은날에 딱 신기하게 재미있는 댓글들이 달려서 기분이 나아지곤 해요.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저의 컨텐츠 제작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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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의 매스스터디 아이디어 | 개념도, 건축 컨셉 도안, 건축 …

2017. 4. 27 – Pinterest에서 율비 하님의 보드 “매스스터디”을(를) 팔로우하세요. 개념도, 건축 컨셉 도안, 건축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아이디어를 더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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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pinterest.co.kr

Date Published: 10/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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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 Mass Studies

이번 목천건축아카이브 포럼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조민석과 매스스터디스의 작업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는 국제 학술 심포지움으로 기획되었다. 최근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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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massstudies.com

Date Published: 10/23/2021

View: 5553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조민석건축전

매스스터디스의 대표이신 조민석 건축가께서는 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아 다시 재조명 되신 분입니다. 그리고 전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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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adangsr.tistory.com

Date Published: 5/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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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는 것의 어려움 – 브런치

전체적인 형태를 말할 때만 쓰이는 단어이고, 보통 설계하는 사람들은 ‘매스 스터디’라고 하는 단계를 많이 거치게 되는데, 건물의 전체적인 모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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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7/28/2022

View: 7343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브로슈어 – Sulki & Min

건축가 조민석과 매스스터디스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전시회. 공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흰 방에 설치된) ‘전’은 아이디어와 과정에 초점을 두었고, (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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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sulki-min.com

Date Published: 4/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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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건축사사무소매스스터디스 2022년 기업정보 – 사람인

업력 16년차 2007년 3월 28일 설립; 중소기업 기업형태; 22명 사원수; 45억 978만원 매출액. 업종: 건축설계 및 관련 서비스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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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saramin.co.kr

Date Published: 8/24/2022

View: 4782

MASS STUDIES 매스스터디스 – YES24

매스 스터디스는 2003년 건축가 조민석에 의해 설립되었다. … 주요 관심사인 ‘집단’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모색을 건축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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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2/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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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스터디 건축하기 전/후> 전 | 매거진 | DESIGN – 월간 디자인

이렇게 많은 전시 가운데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리고 있는 건축가 조민석의 <매스스터디 건축하기 전/후>전은 어떤 전후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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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design.designhouse.co.kr

Date Published: 9/12/2022

View: 4447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건축 매스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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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매스스터디 꿀팁(무식이 주의)
건축 매스스터디 꿀팁(무식이 주의)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건축 매스 스터디

  • Author: 야매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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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6. 1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zhRSkf0NnCk

31개의 매스스터디 아이디어 | 개념도, 건축 컨셉 도안, 건축 프리젠테이션

This article is part of a series that that tells the story of how Source — Architizer’s new marketplace for building products — helps architects create brill…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조민석건축전

* 본 게시글은 모형 사진및 전시 사진이 다량포함되어 있는점 알려드리며, 후에 건축전을 다시 하게 될 경우, 보러 가실분이라면 후회하실 수도 있습니다…

플라토 미술관에서 오늘 매스스터디스 건축전 마지막 날이였네요. 학교 선배님 덕분에 생각만하다가 마침 마지막날 보고 왔습니다.

오래된 모형은 재료가 휘어 약간 너덜너덜 거린 부분도 있었는데, 이런 점은 아쉬웠던거 같습니다.

매스스터디스의 대표이신 조민석 건축가께서는 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아 다시 재조명 되신 분입니다.

그리고 전진석에디터가 쓴 글 2011년 광주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로도 계셨네요. [Architecture] – 광주비엔날레 광주폴리 프로젝트 (2014/11/05)

입구로 들어서니 조민석 대표께서 링돔안에서 강연 및 질의응답을 하고 계셨습니다.

제일 좋은것은 직접 건축물을 방문/경헙하는 것이라 생각되고, 실제 전시에서는 건축물을 직접 찍은 사진들도 많이 있고 슬라이드쇼로 많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건물이 어떻게 발전하고 지어졌는지도 같이 책자가 있어서 좋았는데,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보관을 오래해서 그런지, 너덜너덜한 책자들고 조금 있어 아쉬웠네요.

나머지에 대한 내용은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쉽게 말하는 것의 어려움

브런치에 매주 우리 주변의 건축에 대하여 글을 연재하고 있다. 뭔가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이제 1년. 연습한다는 기분으로 블로거들이 맛집 후기를 쓰듯 건축 공간의 후기를 작성하여 올렸는데, 그것이 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요새는 위클리 매거진으로 글을 올리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댓글을 달고, 공유도 한다. 얼떨떨하다. 그러다 보니 편하게 툭툭 글을 올리던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오해가 생길 만한 단어 또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문장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의 글은 글쓰기 시행착오에 대한 고백.

건축 후기를 쓰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쉽게 건축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건축가가 없어서인데, 명함에 건축가라고 적혀있는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글들이 잡지와 책 속에는 너무나 많다. 대부분이다. 건축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러니까 여러분이 독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건축계의 잘못이다. 나도 잡지의 글들은 너무 어려워서 덮어버린다. 그림만 본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뭐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나머지 건축가들이 온갖 한자들과 영어들을 함축해서 사용해서인 것 같다.

그런 이유로 글을 쓰고 있고 건축을 직업으로 삼아 돈을 벌기 시작한 지 2년 차밖에 되지 않아 건축 용어에 그리 익숙한 것도 아닌데도, 내가 쓰는 글에는 자연스럽게 건축 용어가 툭툭 튀어나오고 만다. 글을 다듬을 때 그런 전문용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쉽고 일반적인 단어를 찾으려고 자주 검색해 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 예를 들자면, 아래의 단어들.

01 매스[Mass]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를 일컫는 단어. 예를 들어 네모 반듯한 건물이라면 “매스가 참 네모나네.”라고 말하고, 아주 복잡한 형태의 건물이라면 “매스가 굉장히 복잡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전체적인 형태를 말할 때만 쓰이는 단어이고, 보통 설계하는 사람들은 ‘매스 스터디’라고 하는 단계를 많이 거치게 되는데, 건물의 전체적인 모양을 잡는 단계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02 박공

세모난 지붕의 모양. 지붕면이 양쪽 방향으로 기울어진 형태의 지붕 모양으로서, 보통 집을 그려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박공지붕의 집 모양을 그린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이라고 하면 보통은 박공지붕의 집을 상상하는 데도 ‘박공’이라는 단어 자체는 낯설다.

03 그리드[Grid]

격자.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선. 보통은 “그리드에 맞춰”라고 많이들 말한다. 그리드에 맞추라는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적인 안내선에 열과 오를 맞추라는 말이다. 그리드는 건축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일 테다.

04 프로그램[Program]

공간의 용도. 공간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를 일컫는 말이다. 보통 카페, 학교, 병원, 식당 등의 구분을 말한다. “프로그램이 여러 개”라고 말하면 여러 용도로 그 공간이 쓰인다는 뜻이다. 크게 나누기도 하고, 한 프로그램 안에서도 기능에 따라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집을 일컫는 ‘주거’라는 큰 프로그램 안에도 밥을 먹기 위한 부엌이 있고, 신발을 벗어야 하는 현관이 있고, 거실과 방들로 나뉜다.

05 다이어그램[Diagram]

공간의 개념(Concept)을 쉽게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놓은 그림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간에 존재하는 동선이나 공간의 프로그램이 갖게 되는 연관성과 효과, 개념의 이해 등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도면에 화살표로 간단하게 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면이나 3D 이미지를 단순화시켜서 텍스트와 각종 기호를 이용해 표현한다.

06 파사드[Facade]

건물의 주된 입면. 파사드는 동양의 전통건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은 아니지만, 서양에서는 건물의 정면이 굉장히 중요한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사방이 보이는 한옥 등의 건축물과 다르게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건축물들은 옆모습보다는 앞모습밖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건물의 옆모습보다는 앞모습을 중요하게 여겨서 디자인에 힘을 주곤 한다.

07 트러스[Truss]

부재를 삼각형 모양으로 이어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 형태. 다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건축에서는 보통 강당이나 실내 운동장, 공연장, 공항 등 대형 공간을 설계할 때 천장에 이용된다.

08 필로티[Pilotis]

건물의 1층 부분을 벽 없이 기둥으로만 지탱하는 건물의 구조를 지칭하는 말이다. 르 꼬르뷔지에에 의해서 근대 건축의 5원칙 중 하나로 정의되기도 하였는데, 한국에서는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에서 1층을 필로티 구조로 하여 주차장 등으로 활용한다.

09 캔틸레버[Cantilever]

건물의 일부를 받칠 때, 양쪽에서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 끝에서만 모두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구조를 캔틸레버라 한다. 줄여서 “캔티”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자주 부른다. 구조를 풀어낸다는 뜻에서 “캔티로 풀어서”라고 말한다. 한쪽을 기둥 없이 띄우고 싶다는 뜻이다.

켄틸레버 구조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쪽에서 잡아주는 기둥 및 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조금이라도 건물을 캔틸레버로 푼다면, 건물이 가볍게 떠 있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축가들이 자주 애용하는 구조다.

10 커튼월[Curtain Wall]

전면이 모두 유리로 마감된 건물을 강남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마감 없이 모두 유리로 마감된 것을 커튼월이라고 부른다. 원래의 뜻은 구조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외벽이지만, 보통 유리를 뜻한다.

11 루버[Louver]

폭이 좁은 나무 등의 부재를 일정 간격을 두고 수평으로 배열한 것. 외부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고, 안에서는 바깥 풍경이 어느 정도 보이도록 하기 위해 쓴다. 벽으로 100% 막고 싶지는 않은데 햇빛 등을 차단을 하긴 해야 하는 경우에 루버를 세워 벽 역할을 하도록 한다.

최대한 간단하고 짧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더 정확한 정의와 다양한 예시들은 간단한 검색으로도 사전과 다른 블로그들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따로 옮겨 적진 않았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제 글에서 위와 같은 단어가 나온다면, ‘아, 그런 느낌의 단어구나.’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그림은 사람그림그램 님이 도와주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요새는 인상에 남는 사람들을 그리는 데 푹 빠져있습니다. 텀블러 / 인스타그램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브로슈어 – (+.+) & <*

건축가 조민석과 매스스터디스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전시회. 공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흰 방에 설치된) ‘전’은 아이디어와 과정에 초점을 두었고, (검은 방의) ‘후’는 완공된 건물이 실제로 쓰이는 모습이나 매체에 소개된 모습 등을 보여 주었다. 그래픽 아이덴티티는 이처럼 날카롭게 양분된 전시회 구성을 반영한다. 지면을 나누는 사선을 경계로, 전/후, 백/흑, 보이드/솔리드, 윤곽/색조 등 대비되는 요소가 배열된 형태다. 신문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브로슈어는 1994년 이후 조민석이 발표한 모든 작품을 꼼꼼히 나열하고 기술한다.

MASS STUDIES 매스스터디스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연간 근로 시간이 가장 긴 나라다. 이들 국가 중 연간 근로 시간이 가장 짧은 네덜란드보다 무려 70% 정도를 더 일한다. 동시에 한국인의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세계 최장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하루 24시간인데, 어떻게 한국에서는 이 두 가지 사실이 동시에 가능한가? 해답은 다중작업(Multitasking)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두 가지 사실은 인과관계를 이루고 있다. 아직 유럽인들처럼 1년마다 한 달간 이국적인 곳에서 보내는 충전의 축복이 주어지지 않은 이곳에서는 그 대안으로서 10분 간격으로 떠났다 1분 만에 돌아온다. 인터넷을 통한 ‘Zoning Out’을 통해서다. 이 쉬지 않는 초고속 주기의 진자운동을 위해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 비율도 세계 1위다. 당신이 원한다면 같은 장소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거의 동시에 죽도록 일하고 죽도록 즐길 수 있다. 반대로 Wi-bro 등의 무선 통신 기술은 당신이 어디서나 자유롭도록 이동성을 도와준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 기술의 역설적인 결과는 결국 당신이 어디에 있든 항상 똑같은 ‘즐겨보기’의 (인터넷) 사이트에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노트북(Labtop)이 서울의 지하철 속에 있든 발리 해변에 함께 있든지 말이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은 한자리에 머물러도 어디든 떠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어디든 떠날 수 있어도 항상 같은 곳에 머무르게 한다. 이것이 자유인지 구속인지에 관한 선택은 물론 당신에게 있다.

— p.52(매스 무브먼트 스터디스 일부분)

체험산업_서울이 20세기 공간 자본화의 동아시아 버전의 완결판이었다면 이동성의 증가에 힘입은, 소위 ‘체험산업’(Experience Economy)은 전 지구적인 New Millennium Grand Project, 즉 시간의 자본화의 야심적인 출발 지점이다. 다시 말해 지난 세기에 자본주의 도시로서 당신이 점유할 공간을 항상 누구로부터 빌려 써야 하는 체계가 완성되었다면, 이 세기에는 당신이 점유할 시간을 어디서 빌려 써야 하는가에 대한 기술력이 후기 자본주의 산업과 함께 준비되고 있다. 이미 당신 모두를 점령해서 당신 몸의 일부가 된 휴대전화는 시작이며, 이 강력한 기술력은 도시 부랑인의 목적 없는 배회 활동도 경제 활동의 일부로 편입시킬 수 있다. 지난 세기는 공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다면 이 세기는 즐거운 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부의 척도가 되어 체험산업이 가속화하기 시작한다. 공간을 계획했던 건축가가 가졌던 위상은 ‘당신의 인생과 시간을 가장 효율적이고, 아름답고, 심지어는 의미 있게까지 계획해주는 전문가들’로 인해 위협받을 것이다.

— p.52(매스 무브먼트 스터디스 일부분)

무능함 _ 건축물은 절박하게 역동적인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술관이 새처럼 날갯짓을 하고 콘도미니엄타워가 풍력발전을 통해 몸을 비틀며 돌아가도 그것들은 지난 세기, 기계 시대의 역동성, 자유로움으로 보인다. 무한 가소성의 급물살 같은 시대에 건축이 아직도 유효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현시점의 직관은 매체상의 한계에서 기인하는, 시대의 다른 모든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에 관한 무능함이다. 이는 사실 주장이라기보다는 건축에 관한 또 다른 희망이다. 건축이 다른 분야에 견줘서 특화될 수 있다는 희망, 이 무능함은 코끼리가 나비가 되려하듯 승산 없이 다른 모든 것과 닮아가려는 것보다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p.53(매스 무브먼트 스터디스 일부분)

등산가가 산을 오르려는 동기는 단순히 가장 빨리 정상을 정복하려는 것이 아니다. 등산가의 다양한 동기와 수시로 변화하는 외적 조건의 충돌 속에서 산의 정상에 오르는 궤적의 무한한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의 과정으로서 의미 있는 등반의 움직임이 완성된다. 건축에서 이것이 가능한가? 다시 말해 기계적 시간관의 객관성에 근거한 내러티브를 넘어선 건축에서의 움직임의 조직이 가능한가? 왜 건축의 내러티브가 지닌 공간 속의 움직임이 아키라 쿠로사와(Akira Kurosawa)의 에서 보이는 다중 시점이나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의 의 순환 조직처럼 객관화될 수 없는 시간의 ‘차이’를 경험하게 할 수는 없을까?

— p.53(매스 무브먼트 스터디스 일부분)

Mass Movement Studies _ 소유하거나 임대해서 살거나, 일하면서 장시간 머무는 공간인 주거 공간이나 오피스타워와 같은 프로그램/유형의 건물들이 Mass Matrix Studies의 주된 탐구 영역이었다면, Mass Movement Studies에서는 우리가 한시적으로 잠시 머물다 가는 용도의 공간, 즉 움직임이 빈번한 프로그램과 공간들에 관한 탐구다. 불특정 다수가 다양한 목적으로 잠시 점유하는 문화 시설들과 같은 공공공간 그리고 사적?상업적 공간들, 그리고 이들의 조합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공간이 이 탐구의 주된 대상에 포함된다. Mass Matrix Studies가 일종의 압축 풀기(Decompression) 조작을 통해 건물에 효율성 이상의 또 다른 가치를 모색하는 일이라면, Mass Movement Studies의 기본 태도 역시 이제까지의 기계적 효율성에 근거한 태도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출발한다. 전자가 자본화된 공간에 관한 대응이라면, 후자는 자본화되고 있는 시간에 관한 어떠한 종류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 p.53(매스 무브먼트 스터디스 일부분)

체계적인(Systematic) _ 다음의 두 가지 통계 자료는 현재 한국이 처한 시공간적 상황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첫째, 50년 전에는 도시 인구 대 비도시 인구의 비율이 20 대 80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82%가 도시 지역, 나머지 18%가 비도시 지역에 거주한다. 이렇게 상황이 역전되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대도시 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한국의 전체 인구 중 도시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이 되면 90%에 이를 전망이다. 둘째, 1990년만 해도 아파트 거주자 대 비아파트 거주자의 비율은 30 대 70이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은 전체 인구 가운데 아파트 거주자의 비율이 무려 70%나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스스로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체계적인 수직 성장에만 치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건물을 수직으로 확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일한 슬래브를 여러 장 쌓아올려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지난 40년 동안 서울에 똑같은 형태의 도시 공간을 수없이 양산해왔다. 서울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도시 중 하나다. 아파트 단지들이 끝없이 반복적으로 늘어서 있는 모습은 힐버자이머(Hilberseimer)가 제시했던 이상적인 도시상을 벼락부자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풍경 또한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닌다. 서울은 마치 앤디 워홀의 환상 속의 도시 같다. 앤디 워홀이 마릴린 먼로와 같은 선망의 대상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재생산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해 무의미성의 아름다움을 완성했듯이, 한국은 가장 갖고 싶은 대상, 즉 아파트를 집요하게 재생산해 ‘무장소성(nowhere-ness)’을 획득했다.

— p.90(매스 매트릭스 스터디스 일부분)

불균질성(Heterogeneity) _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수직 성장을 지향하는 어떤 체계적인 움직임이 있었지만, 동시에 그와 정반대의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거용이든 업무용이든 수직적인 건물을 세우는 경우, 설계를 통해 불균질성 혹은 차이를 실현하는 것이 건축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서울 역시 전 세계 다른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건물을 의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나 두바이에서나 요즘의 개발업자들은 ‘랜드마크 타워’ 혹은 랜드마크가 되기에는 근거가 모호하고 애매하더라도 그렇게 광고되기 위한 건물들을 세우기 위해 경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건축은 상징적인 건물을 가능한 한 빨리 선보이려는 의욕 때문에 주로 외관에만 신경을 써왔다. (중략)

어떤 경우이든 간에, 상징성에 대한 갈증은 주로 건물의 외관, 즉 입면에 주로 반영됐을 뿐 또 다른 공간적이거나 사회적인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단면’에 관한 탐구와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징적 외관으로 무장한 건물들은 불균질성을 급조하기 위한 표면적인 눈속임에 불과하다.

— p.90(매스 매트릭스 스터디스 일부분)

체계적인 불균질성(Systematic Heterogeneity) _ 매스 매트릭스 스터디즈는 대량생산화, 고밀화된 도시 환경을 전제로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면서 수직적 건물의 새로운 유형을 모색한다. 우리는 체계적으로 건물을 세우되 똑같은 환경만 양산하지 않을 것이며, 불균질성을 추구하되 표면적인 정체성만 내세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단순한 수직 격자인 도미노 매트릭스를 출발점으로 삼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 가지 공간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결국 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잠재성을 자극해 이 시장 주도적이고 고밀화된 도시에서 진정한 차이를 이끌어내기를 희망한다.

수직장(vertical field)을 탐구하는 것은 체스판이나 동아시아 지역의 게임인 바둑판을 새로 짜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게임판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규칙을 세울 수도 있고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 p.90(매스 매트릭스 스터디스 일부분)

박경: 그렇지만 오늘날 건축계가 이종을 추구하는 것은 당대의 요구에 따라 건축의 전체적인 윤곽을 개혁하거나 새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당대의 취향에 한시적으로 부응하는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치장(dressing)’이 아닌가 싶다.

조민석: 맞는 말이다. 우리의 전략이 건물의 외피를 아름답게 만들지 않겠다거나 바라보기에 흥미로운 건물을 짓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우리가 우선순위로 여기는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구성하는 것이다. 멋진 건물을 볼 수 있고 매력적인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꿀 수는 있다. 그렇지만 건축물의 사회적인 영향력과 같은 보다 중요한 사안들이 있다. 지난 2~3년간 우리는 한국의 개발업자들에게 꽤 인기를 모았다. 종종 건물 개발업자들은 랜드마크 성향을 띤 건축 계획안을 만들어 달라며 우리를 찾아오곤 했다. 때때로 나는 이것이 몹시 섣부르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그러한 종류의 의뢰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박경: 건축물의 외적인 이미지에만 관심을 갖는 건축주들의 의뢰는 거절해왔지만, 건축 프로그램을 통해 공간적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건축주들과는 함께 작업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조민석: 그렇다. 우리가 거절했던 의뢰 중에는 약간 성격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우리가 거절한 일들 중 또 하나는 이미 건축 설계가 끝난 아파트의 인테리어 설계였다. 한국의 아파트 건설업은 대략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똑같이 반복되는 단위 세대 구조를 지닌 아파트 건물들과 단지 마스터플랜을 담당하는 건축회사가 있고, 이 결과로 나타난 도시 환경과 건축의 삭막한 결과물을 보완하는 내부 설계자(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단히 불균형한 공간 환경과 건축물을 초래한다. 스파르타적인 외부 환경은 지나치게 화려하지만 오로지 내향적인 사적 내부 공간과 대비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우리까지 가세해서 불필요한 작업을 보태고 싶지 않았고, 궁극적으로 보다 조화로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물의 내부와 외부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프로젝트만 수락했다. 우리는 요즘 유행하는 피상적인 이종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랜드마크 현상에 일조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가 만든 건물들이 단지 색다른 외관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주거의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길 바란다.

? -본문 119쪽(대담_한국 사회의 건축적 이종 일부분)

조민석: ……거주 환경에 대한 한국인의 개인성은 집단적이고 단일한 방식이 아니라 칸칸이 분류된 미시적 양상을 보인다. 앞서도 얘기한 것처럼, 아파트의 외관은 스파르타적인 검박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내부는 바로크풍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 것과도 관련된다. 이렇듯 다면적이고 파편화된 개인주의는 내향적인 공간 환경을 조성한다. 가장 명백한 증거는 이른바 한국의 ‘방(room) 문화’다. 아시다시피 한국에는 노래방이나 DVD방처럼 온갖 종류의 사적인 활동을 위해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 문화가 만연해 있다. ‘방 문화’는 평균 6m2 정도의 작은 방들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위한 환상적인 실내 공간 매트릭스로 기능하는 미묘한 공간 메커니즘이다. 서울이 에펠타워와 같이 뚜렷한 상징적 건축물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세계의 주요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일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가장 높은 수위를 차지하는 대답이 김치다. 상징적인 도심 공간이나 건축물 대신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음식을 언급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돌아오는 대답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대한 것이다. 김치와 아파트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김치의 가짓수가 500여 종이나 되고, 더 많은 종류의 김치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 김치는 완결된 하나의 음식이 아니라 시스템, 즉 일종의 매트릭스이기 때문이다.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차리는 한국의 밥상에서 김치는 모뉴먼트와 같은 주요리가 아니다. 김치는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가장 필수적인 음식이다. 한 밥상에 몇 종류의 김치 요리가 올라오기도 한다. 김치찌개, 김칫국, 김치전, 김치볶음밥 등등 얼마든지 변화와 반복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은 김치가 주요리인 불고기를 제치고 가장 인상적인 음식이 되는 것이다. 김치는 현재 서울의 도심 상황을 설명하는 데 꽤 유용한 비유라고 본다.

? -본문 120쪽(대담_한국 사회의 건축적 이종 일부분)

2003년 한국에 돌아와 매스 스터디즈라는 자신의 사무소를 설립한 그는 그동안 너무 많이 변해버린 서울을 “다시 배워야 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도시를 배운다”는 그의 표현이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고 본다. 그러한 표현은 그의 작업에서 서울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서울, 나아가 한국은 그에게 ‘건축적 맥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농부가 가꾸고 보살펴야 할 대상으로 사과나무를 선택했듯이, 그는 건축을 통해 개선해야 할 유기적인 체계로 서울을 선택했다. 이러한 선택의 밑바탕에는 애정(나무가 당신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여기는)과 야망(나무가 풍성하게 자라길 바라는)이 자리한다. 그의 건축 색깔을 규정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애정과 야망이 혼재된 정서다. 또는 건축가로서 그가 속한 도시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니 그보다 그의 서울과의 연애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우리가 보기에 명백하게, 그와 서울은 기쁨과 고통이 교차하는 열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사랑하는 대상을 감싸 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저만치 멀어져버린다. 그의 작품은 비판적 공감으로 가득하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서울의 도시적 현실에 몰입하려는 동시에 그것을 변화시키려는 놀라운 욕망을 감지한다. 우리가 보기에 조민석의 작품은 정신분열증적 논리와도 같은 한국의 도시 상황(특히 서울)을 극복하려는 집요한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 -본문 126쪽(비평_힐버자이머를 넘어서, 일카 & 안드레아스 루비 일부분)

조민석의 작품에서는 한국의 이러한 정신분열증적인 도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적어도 네 가지는 발견된다. 그 네 가지 전략은 바로 영역, 유형, 프로그램, 재현 분야에서 건축적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네 가지 전략은 모두 서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선형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연관된 매개 변수들과 같은 관계에 놓여 있다. 이 네 가지 전략의 공통분모는 일반적인 규범을 구성하는 변수 가운데 무언가를 차별화하는 것이다.

— p.126(비평_힐버자이머를 넘어서, 일카 & 안드레아스 루비 일부분)

<매스스터디 건축하기 전/후> 전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링돔’과 조민석 © 신경섭

전(前)

이번 전시는 플라토 미술관에서 열린 첫 건축 전시다. 정연두, 김홍석, 배영환, 무라카미 다카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등 유명 작가를 소개해온 플라토 미술관이 조민석이라는 건축가에게 초점을 맞춘 건 건축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건축 전시의 역사가 긴 서구에 비해 역사와 이론의 깊이가 얕은 한국에서 본격적인 건축 전시는 드물었기에 이 전시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볼 수있다. 건축 전시는 미술 전시와 다르다. 전시장에 건물 자체를 전시할 수 없는 건축의 특성상 건축의 사고와 과정을 담은 모델, 도면 같은 일차적자료를 보여주거나 완성된 건축을 글, 사진, 영상으로 표현한 이차적 저작물을 보여준다. 문제는 일반 관람객이 건축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선 먼저 건축 전시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실험에 주목해보자. 또한 좀처럼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건축의 방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기회다.

1 애프터 룸 전시장 © 신경섭

2 비포 룸 전시장 © 신경섭

3 강남의 부티크 모나코 전경 © 신경섭

Keyword

1. 조민석 전시를 둘러보기 전 조민석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그는 1966년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이끄는 네덜란드 OMA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1998년 뉴욕에서 제임스 슬레이드(James Slade)와 함께 조 슬레이드 건축을 설립했다. 일찍이 국제적 조명을 받은 그는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매스스터디스를 설립하고 부티크 모나코(2004) 설계를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픽셀 하우스(2003), 상하이 엑스포공모전(2009), 다음 스페이스닷원(2011), 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2013) 등 꾸준히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매스스터디스의 프로젝트 69개의 도면, 모형, 드로잉 등 283점을 한곳에 모아 선보이는 것이다.

2. 도전과 자유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그는 기존 한국 건축가와 다른 특성이 있다. 건축비평가이자 경기대학교 교수인 이종건은 “조민석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독특한 문화적 위치”라며 “그에게는 문화적으로 이쪽저쪽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라고 말한다. 서구에서 오래 산 그의 문화적 다중성에 기인하는데 이데올로기 너머에서 자연스럽게 체화된 언어가 건축 언어(discipline)로 발현되고 그 과정에서 가벼움과 진지함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건축 스타일에 대해 “만들거나 발견한 규칙 안에서 최대한 자유로운 놀이를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OMA 스타일도 있는데, OMA는 AMO라는 이론 연구소를 두고 도시와 사회에 관해 방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작업을 한다. 그곳의 업무 강도는 혹독하기로 유명한데 조민석 역시 건축에 앞서 방대한 조사와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래서 그의 건축과 전시는 친절하지 않다. 많은 수의 작품과 전시물을 A~Z까지 풀어놓는다. 정제된 소수의 작품으로 알기 쉽게 보여주기보단 풀어 헤쳐놓으며 체계를 분류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은 글과 어려운 도면을 꼼꼼하게 읽기보단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 색상, 디자인, 체험적 경험으로도 충분히 전시를 즐길 수 있다.

3. 전시 그는 전시에 관심이 많다. 2003년 뉴욕 YAP에서 ‘파티 패드(Party Pad)’로 최종 5명에 선정됐고 2007년엔 뉴욕 스토어 프런트 갤러리 25주년을 기념하는 임시 구조물 ‘링돔(Ringdom)’을 제작했다. 링돔은 1000여 개의 훌라후프로 만든 거대한 돔형 구조체인데 이번 전시에선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날 수 있다. 2008년엔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 가설 파빌리온 ‘에어 포레스트(Air Forest)’를 만들었다. 그는 1990년부터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과 미술전을 모두 다녀올 정도로 전시에 관심이 많다. 2010년 제12회 건축전 땐 독일관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고 2011년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기획도 맡았다. 지난해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황금사자상까지 받았다. 그는 “전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얻고 큰 변화를 읽는 흐름을 볼 기회”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에 했던 작업을 돌아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1 사우스케이프 클럽하우스 © 신경섭

2 오설록 티스톤 © 김용관

후(後)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를 둘러보자. 전시를 감상하는 올바른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를 위해 몇 가지 팁을 제시한다. 먼저 건축과 예술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건축은 미술과 달리 사회적 산물이다. 건축은 건축가의 것이 아니라 건축주와 시공자, 사용자 모두의 것이며 공공 혹은 사회가 만든 법규에 영향을 받는다. 설계를 마쳤다고 끝이 아니다. 기초·기본·실시 도면을 수천장 그려내며 기초를 만들고 골조를 올려 구조를 만들고 내부 인테리어까지 해야 한다. 작은 집 하나를 짓는 데도 수억 원의 돈과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Tip

1. 전후와 중간 전시장은 흰색의 ‘전’, 검은색의 ‘후’ 공간으로 나뉜다.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는 ‘전’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어떠한 사고 체계와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준다. 다양한 스케일의 평면과 단면, 모형을 비롯해 각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게 제작한 DIY 블록, 재료 스터디, 인테리어 패키지 등을 전시한다. ‘후’는 준공 후 건축물이 새롭게 변해 가는 모습을 다양한 미디어로 담았다. 같은 건축을 바라보는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시차를 두고 병치해 각자의 시선의 차이와 건축의 시간성을 드러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링돔’은 750개의 훌라후프를 엮어 만든 지름 9m의 원형 구조물이다. 매주 토요일 건축가와의 대화, 워크숍 등이 열린다. 이 자리에 참여하면 전시를 온전히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코드 전시 전체에 적용한 프로젝트 코드는 관람에 재미를 준다. 두 자리 숫자(프로젝트 시작 연도)와 알파벳(당해 프로젝트 순서), 색상(준공 여부), 특수 기호(프로젝트 수정 변경 여부)를 조합했다. 21개의 아이콘은 ‘체계적 불균질성’이라는 타이틀로 나름의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분류했다. 그러나 이 코드가 난해하다면 단순하게 용도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지은 것(흰색)과 짓지 못한 계획안(빨간색)을 구분해보거나, 주택, 상업시설, 공공 프로젝트 등으로 나눠서 본다면 이해가 쉽다.

3. 매트릭스 용도 구분이 초보자의 방법이라면 고수에게는 작업의 구축 원리에 따라서 살펴보길 권한다. 조민석의 작업은 몇 가지 구축 원리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매트릭스 시스템 시리즈는 수평 도미노를 조금씩 변형시켜 다양한 수직 타워를 만든 것이다. 부티크 모나코, 르 베이지, 번들 메트릭스, 스토키 번들 메트릭스 등 각 작업은 특수한 법규나 도시적 상황에 따라 바뀐다. 두 번째 적층 슬라브는 수직 공간의 구조 체계에서 수평적으로 반복하는 원리다. 남해 사우스케이프나 제주도의 다음 스페이스닷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배형민은 “조민석의 방식은 평면 타입을 기반으로 작업한 예전의 한국 건축가 세대와 명백히 다르다”고 말한다. 이종건도 “그는 프로젝트에 따라 새로운 규칙을 찾아 만들고 적용하고 바꾸어나가거나 발전시킨다”고 평가한다.

3 송원아트센터 © 신경섭

4 다음 스페이스닷원 © 신경섭

결(結)

조민석은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아 ‘남북한’이라는 주제를 문화·정치적 담론으로 반전시켜 한국 건축에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전쟁으로 파괴된 평양과 서울을 대비하는 동시에 중간 지대인 DMZ까지 50년의 시간을 작은 한국관에 엮어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총 29개 팀이 참가했고 15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은 자료 수백 점을 전시했다. 이용우(세계비엔날레협회장)는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현대사의 ‘거대한 굴곡’을 마치 ‘작은 이야기’처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말했듯이 건축 전시는 어렵다. 실제 건축물빼고 다 있는 게 건축 전시다. 그는 천편일률적인공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나 목표를 정하지는 않는다. 단지 준비 과정 자체를 결과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여행이지 하나의 귀결점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건축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고 여행하듯 미술관을 방문해보자. 전후좌우를 살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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